친구 작업을 도와주러 갔다가 만난 사람인데 처음에는 괜찮아 보였어요.
친구가 그 땡땡씨 좀 피곤한 사람이라고 한두번 말한 적 있었는데
그냥 좀 유머가 부족하다 싶은 평범한 남자분이더라고요.
같이 일하는데 자기 일 잘하구요. 솔직히 처음에는 호감형이었어요.
근데 몇일 계속 만나면서 밥도 먹고 같이 있다보니 미묘하게 불편한 사람이더라구요.
얘기를 해보면 mb나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것도 아니고, 성실하고,
일부러 마초처럼 굴지도 않고 상당히 멀쩡한데! 모든 것에 전투적이에요.
여러 예시를 들 수 있겠지만 사소한 것 하나를 말씀드리자면,
밥 먹다가 잡담을 하잖아요? 그럼 농담이지만 오류가 있는 농담이 있을 수 있잖아요.
그럼 시시콜콜하게 그것을 다 따져서 분위기를 이상하게 만들어요.
이 작업장엔 우리같은 대학생도 있고, 취미인 사람도 있고, 배우지 못한 사람도 있고 제각각인데
확실한 것, 공평한 것, 이런 것에 너무 집착해서 오히려 모든 사람을 불편한 상황으로 몰아넣어요.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될지 모르겠는데 원론적으로 틀린 말을 하는것은 아닌데,
상황상 그게 불특정다수에게 상처가 될수도 있는 문제가 있습니다.
근데 그런 부분은 그냥 눈을 감아요. 내가 옳은 말을 하는거다. 논리적으로 당연히 이렇다. 뭐 이런식.
나중에 짜증이 나서 제친구가 그 사람이 하듯 똑같이 논리를 따져서 이야기를 하면
'아 그렇네요. 그럼 그 말은 이렇게 수정할게요. 그렇지만 그렇게 봐도 이러이러 합니다.'
이렇게 반응합니다. 결국 땡땡씨는 대화를 통해서 뭔가 더 좋은 상황을 만들거나
옳은 방향으로 수정하거나 그러는 것에는 관심이 없어보여요.
절대 자신을 바꿀 마음이 없어요. 언제나 제자리로 돌아와요. 분위기만 이상해지구요.
처음엔 컨셉인 줄 알았는데 일부러 그러는게 아니라 그냥 성격이더라구요.
어쩌다 술 마시고 약간 깊은 대화를 한 적이 있었어요.
말 속에 언뜻언뜻 지난 애인에게서 받았던 상처나 자기가 겪은 차별로 비뚤어진 것이 느껴집니다.
자신이 상처 입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것으로 인해 삐뚤어 졌다는 것은 절대 인정안해서 오히려 어려운 사람이 된 것 같아요.
저는 논쟁 자체를 솔직히 피곤해하는 타입이라서 중간에서 중재를 자주했는데
그러다보니 마치 제가 자신을 이해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더군요.
그냥 남의 일에 상관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그러는거지 저도 피곤했거든요.
내 사람도 아닌 누군가에게 경솔하게 조언을 하거나해서 싸우고 싶지 않아서 그러는 건데...
호감있게 만나자는 그 사람에게 돌려서 거절을 하니까 '그래 너도 똑같았네..'
이런 식으로 나오네요. 와 진짜 미치겠어요ㅋㅋㅋ(자음남발 죄송합니다... 허허허허어ㅓㅓㅓㅓ)
여자한테 차일때 마다! 누군가 거절할때 마다! 난 이론적으로 올바른 사람인데! 왜 나를 싫어해!
너도 속물이구나! 이렇게 하면서!!! 나를 단정짓잖아요!!! 당신이 날 뭘 안다고!!!
엄청 마초에 대화도 안 통하는 남자랑 헤어지면서 다시는 이런 잉간과 만나지 아니하겠다!
다짐했었는데 진짜 이 땡땡씨는 독보적으로 불편한 사람이에요!!!!!
차라리 넌 내 여자니까...이러면서 허세 부리는게 눈에 다 보였던 마초가 훨 아름다워요.ㅜㅜ
봄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