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창조론과 진화론에 대해 궁금한 것들

  • jylkke
  •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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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토콘드리아 이브의 존재가 아담과 이브가 인간의 조상이라는 것과 무슨 관계인지?

- 중간화석 많습니다. 단지 창조론자들만 그것을 부정할 뿐이죠. A와 B라는 종의 중간화석인 A'를 발견했다고 해도 창조론자들은 그렇다면 A와 A'의 중간화석을 보여달라고 말하는 식이죠. 결국 끝이 없습니다. 그리고 진화론의 증거들은 계속 쌓여서 이제는 뉴튼의 법칙만큼 거부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진화론의 증거가 잘못되었다는 논문이 단 한편이라도 학술지에 실린게 있다면 보여달라고 하세요.

- 생화학적 반응은 우연적으로 발생하지 않습니다. 나트륨과 염소분자가 우연히 결합을 하나요? 이런 여러가지 생화학적 결합이 아미노산과 같은 작은 분자결합을 만들고 자그마한 자기복제자를 탄생시키게 된겁니다. 적당한 환경과 수억년의 시간이 있다면 충분히 생명이 발생할 가능성이 생기죠. 그리고 생명은 처음부터 사람과 같은 존재가 생긴게 아니라 아주 작은 복제자에서부터 진화하게 된겁니다. 그들이 즐겨 비유하는 고물 야적장에서 발생한 회오리바람으로 보잉747기가 우연히 조립될 확률과 전혀 같지 않죠. 저는 오히려 전지전능한 신이 생겨나서 지구상에 생명체를 만들 확률이 보잉747기가 우연히 조립될 확률보다 더 적다고 생각합니다.

- 생명의 기원이 되는 설명이 그 두 가지 뿐이라는게 창조론이 옳을 가능성이 있다는 근거라도 되나요? 가설은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이나 분홍 유니콘 가설도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이 가설들을 진화론과 똑같이 취급할 가치가 있을까요. 외계인이 뿌린 씨앗에서 생명이 탄생했다는 설도 있지만 그건 또 다른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할 뿐이고, 현재 과학적으로 언급할 가치가 있는 건 진화론 하나 뿐이죠. 게다가 생명의 기원을 밝히지 못해도 진화론의 토대는 흔들리지 않습니다. 진화론은 생명의 기원이 아니라 그 과정을 다루는 학문이기 때문입니다. 불가지론은 생명의 기원에 대한 견해가 아니라 신의 존재에 대한 태도중 하나일 뿐입니다.


진화론은 신을 부정하는 학문이 아닙니다. 유신론자 중에서도 진화론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얼마든지 많죠. 물론 진화론을 믿는 사람들 중 무신론자가 많은 건 사실이지만 신을 인정하기 싫어서 진화론을 지지하는 건 아니죠.

창조론자들의 태도에 문제가 있는 건 창조론을 지지하는 과학적 증거나 진화론에 반대되는 과학적인 증거 때문에 창조론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자신들이 믿는 경전이나 교리와 상충된다고 믿기 때문에 명백한 진화론의 증거들을 부정하는데에 있습니다. 창조론자들은 창조론의 증거들을 수집하고 가설과 검증작업을 함으로서 학문을 발전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진화론의 오류만 찾아내기에 급급합니다(사실 오류도 아니죠). 그리고 관찰된 증거와 그들의 교리가 불일치 하면 그들은 증거를 버리는 쪽을 택합니다. 이런 것을 보면 창조론자들은 창조론을 학문으로서 발전시켜 나가는데 관심이 있거나 진화론의 과학적 오류가 명백하기 때문에 진화론을 믿지 않는다기 보다, 그들의 교리가 부정되고 의심받는 것을 막고자 진화론을 거부하고 공격하는데 오로지 온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에 비해 진화론은 이미 수많은 지질학적, 분자생물학적, 동물행동학적, 진화심리학적 증거를 쌓아왔고 수많은 관련 학문들을 파생시켰습니다. 그리고 진화론에 입각하여 여러 생물의 진화적 방향과 원인을 예측하고 그것이 옳다는 걸 검증하였죠. 우리가 매년 독감등의 바이러스 백신을 예측하여 생산해내고 수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것도 진화론이 옳고 그 예측이 들어맞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이것은 극히 일부분의 예일 뿐입니다. 게다가 실험실 내에서 실제 진화가 일어나는 것을 검증한 일도 여러번 있습니다. 바이러스나 곤충처럼 세대주기가 극히 짧은 생물을 이용하면 인간의 일생처럼 짧은 기간 동안에도 진화가 일어나는 것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이보다 더 명백한 증거가 어디 있을까요.

진화론과 창조론 중 어느 것을 믿을지는 개인의 자유겠습니다만, 100년이 넘는 기간동안 수많은 과학자들에 의해 연구되고 쌓아올려진 수많은 증거들을 거부하고 창조론을 지지하기 위해서는 그 창조론이라는 것도 진화론 만큼이나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연구되고 수집된 충분한 증거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창조론을 그러한 것을 가지고 있지 못하면서 진화론을 부정하고 있죠.

이글루스의 블로거이신 아이추판다님이 하신 말이 생각나는군요.
"어떤 주장을 믿기 위해 필요한 증거의 수준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어떤 사람은 10의 증거만 있어도 충분히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은 100의 증거도 부족한 사람도 있고 그렇다. 그러니 과학을 받아들이든 말든 그건 각자의 마음이다. 그렇지만 100의 증거에 바탕을 둔 주장을 믿지 못하는 사람이 10의 증거에 바탕을 둔 주장을 받아들인다면 이 사람은 사실상 증거 없는 믿음을 고수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진화론에 대해 더 잘 알고 싶으시다면 이런 게시판에 질문하는 것보다 책을 읽는게 낫습니다. 도킨스의 <눈먼 시계공>, <지상 최대의 쇼> 정도라도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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