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인생은 아름다워를 보지는 않지만, 종종 이 게시판에서 글을 읽으면서 김수현 작가가 제주도 문화를 알고 등장인물들의 주거공간을 설정한 건지 궁금했어요.
예전에 반성중님이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에서는 부모와 자식들이 각자 독자적인 공간을 가지고 한 집 혹은 매우 가까운 테두리 안에서 같이 사는 설정이
자주 보인다고 하신 적이 있는데
지난 게시물은 여기 (^-^)
네. 생각해 보면 홈드라마가 보여주는 환타지 맞는 거 같아요. 그렇게 사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요.
그러나, 재밌게도 실상 제주도에서는 더욱 환타지에 가까운 가족 문화가 있으니,
바로 안커리, 밖커리 문화입니당. 발음나는 대로 쓰긴 했는데 안채와 별채를 생각하심 되요.
하지만 안채랑 별채란 말도 딱 들어맞지도 않은게...
제주도에서는 자식이 결혼하면 특별한 이유가 없는한 무조건 "분가"가 원칙이기 때문입니다. 장남이라고 해도 말이죠.
혹 같이 산다해도 한 테두리 안에 안커리와 밖커리를 두어 경제적인 활동은 물론 살림도 철저히 분리해서 지냅니다.
그냥 아주 가까운 사람이 사는 옆집인거죠.
저만 해도 제 친할머니께서는 큰아버지와 안커리 밖커리를 두고 같이 사시기는 했으나 서로 저녁도 따로 먹고
(상상 보세요. 자식들이 밥을 먹을 때 '어머니, 식사하셨습니까' 하고 밖커리에 건너와 같이 밥 먹자고 하지 않는 풍경을요. ㅎㅎ)
경제적인 활동도 따로 하며
(네, 물론 자식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부모의 생활비나 용돈을 챙겨주는 일은 없습니다.)
서로의 살림살이 역시 전혀 간섭하지 않습니다.
(물론, 고부갈등이 없을 리 만무하겠지만, 시어머니가 며느리 살림 꾸리는 모습을 보며 잔소리 하는 일을 거의 없다고 해야겠죠.)
타 지방 사람들도 많이 모여 살고, 텔레비전으로 문화적인 영향도 받는 등 여러가지 변화들로 사실 예전보다 달라진 부분들이 있지만,
아무튼 제주도에서는 부모가 자식들과 모든 것을 분리하여 철저히 독립적인 삶을 꾸리는 게 원칙이죠.
제가 알기론 이게 제주만의 문화라고 하던데. 어떤 조건들로 인해 형성되었을지 저 역시 궁금하네요.
고로 김수현 작가가 그리는 가족 풍경은 환타지에 가깝지만 제주라면 더더욱 그런 거 같습니다. ^-^
제주도는 사투리도 그렇지만 (가끔 보면 뉴스에서 해녀들 인터뷰에 자막이 뜨지요. 게다가 이제는 사라진 아래아 발음이 제주도 사투리에 남아있고요 )
지리적인 여건상 섬이라서 그럴걸까... 지금 우리의 눈으로 보면 낯설게 느껴질 제주만의 독특한 문화가 잘 남아 있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