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문득 대학생인 친구 조카랑 이야기를 하는중 교복이야기가 나왔는데 아저씬 검정교복 입어봤냐고 묻더군요. 물론 아니죠. 난 교복은 한번도 안입어봤다고 했죠. 그러니 놀라더라고요. 별생각을 안하고 살았는데 그러고 보니 교복을 한번도 입어보지 못한 세대가 그리 많지 않다는것에 생각이 미쳤습니다. 저의 교복은 제일모직이나 선경 대신 언더우드나 헌트였으니까요.
품행제로의 시대가 딱 학창시절과 겹친다고 할까요. 생각해보니 국민학교 중반쯤까진 검정색교복에 국방색책가방을 맨 동네 형이 있었습니다. 찾아보니 83년 부터 선택없는 교복자율화가 시작되었더군요.기억이 맞았습니다. 그러다 제가 고3쯤되니까 학생들이 다시 교복을 입고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는 물론 각자 디자인이 다른 지금의 선택적인 자율교복이었지요. 그래서 학교에서는 사복인 학생과 교복인 학생이 어울려 다녔습니다.
대학학번으로 계산해본다면 89학번부터 92학번까지 4-5년정도의 70년대 초반생들이 교복의 무풍지대에서 보낸 샘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물론 유니폼을 입히는 사립초등학교를 다녔거나 예외적으로 자율교복을 일찍 시행한 학교에 있었다면 좀 다를수 있겠지만 아무튼 이 희소성있는 끝물세대에 제가 속해있다는 운명이 일관되게 이후의 삶에 영향을 미친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물론 별다른건 아닙니다.
이 또래 이후로 학력고사는 수능으로 바뀌었고. 대학에는 아직까지 화염병공장이 남아 있었고 군대는 아직 사병들에게 국방색 야전상의를 입혔으며 이들의 졸업시기이후오 한국경제는 최저점을 치기 시작하여 청년백수의 양산시대가 되었습니다.
가장 손해는 누구일까요? 물론 82년 중딩이 된 88학번입니다 이들은 애써 맞춘 선경엘리트학생복지에서 산 교복을 1년입고 버려야될 운명에 처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