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일에 보고 4/20일에 다시 봤습니다. 두번 다 홍광호 팬텀이었죠. 원래 기억은 분명히 20일엔 양준모 팬텀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제가 잘못 봤는지.아니면 그 사이에 뭔가 변화가 있었는지 스케줄표에 홍광호로 바뀌어 있더군요.
솔직히 15일은 실망스러웠습니다. 이 사람이 아직 팬텀을 하기엔 너무 어리다는 느낌도 들었고-참고로 홍광호씨는 82년생입니다.상대역인 최현주 크리스틴보다도 어리죠.실제로 극중상의 설정으로는 팬텀은 30대후반~40대라고 추정하는게 맞고요.- 전체적으로 팬텀 특유의 카리스마가 부족하고 그냥 어린 악동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물론 좀 더 무대에 서면 나아지겠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실제로 이제 남은 공연기간이 3개월 정도고.번갈아서 선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간이 부족하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느낌을 받고.다시 20일 공연을 갔습니다. 상대비교를 위해서 일부러 양준모 팬텀을 골라서 간거라고 생각했는데.정작 무대에 올라온 팬텀은 홍광호 팬텀..
그런데.이 홍광호 팬텀이 15일의 그 팬텀이 아닌겁니다. 5일사이에 대체 뭘 어떻게 했는지.그야말로 환골탈태를 했더군요.
망토를 던지는 동작도 그렇고.목소리도 그렇고 갑자기 카리스마의 화신이 된 겁니다.
5일 사이에 저렇게 될수 있나.라는 생각을 했는데.실제로 그게 눈 앞에서 보이니까 더 할말이 없더군요.
다른 팬텀들과 결정적인 차이라면.홍광호 팬텀은 굉장히 적극적인 케릭터 라는 겁니다.
이는 마지막 클라이 막스인 팬텀의 은신처 안에서 팬텀/크리스틴/라울 3인이 같이 있을때의 상황을 보면 잘 알수 있습니다.
실제로 그 장면에서의 팬텀은.. 크리스틴을 똑바로 쳐다보는것도 사실 버거워 하죠. 선택하라고 말하면서 고개를 돌려버리는것이나.마지막에 크리스틴이 키스를 해줄때도 다른 두 팬텀은 손을 부들부들 떱니다.-이는 양준모팬텀이 특히 두드러지죠.그러니까 감히 크리스틴의 몸에 손을 대는것도 버거워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홍팬텀은 선택하라고 할때..크리스틴의 얼굴을 정말 똑바로 쳐다보고 얼굴을 거의 갖다 붙이죠. 키스를 해줄때도.홍팬텀은 그냥 안아버립니다.
이것이 홍광호 팬텀이 해석한 팬텀의 케릭터인거겠죠. 처음엔 저걸 보고 기겁을 했는데.어차피 그 정도의 케릭터 해석은 배우에게 주어진 재량권이므로 그렇게 가는것도 나쁘진 않겠다 싶었습니다.
네..하지만 여기서 쓸데없는 이야기 하나..홍팬텀의 키는 좀 아쉽습니다.; 좀 더 컸다면 좋았을것이라는 생각을 1초간 했죠.
20일날엔 정말 오랜만에 윤이나 칼롯타를 봤습니다. 그 신경질적인 모습은 역시 윤이나 칼롯타의 백미라고 생각하면서 봤습니다.
그리고.이제 확실히 좌석 점유율이 많이 줄었더군요. 예전엔 무조건 100% 차더니 요즘은 1층 기준으로 65%정도밖에 차지 않습니다. 가격을 좀 내리는 전략을 쓸만도 한데 그럴리는 없죠.
수요일에 밤공연 대신 낮공연이 생기고 일요일에 밤공연이 폐지된것도 아마 그 영향일 겁니다. 배우들 생각하면 일요일 밤공은 없는게 났겠죠.
최근 스케줄 표를 보면 팬텀은 번갈아서 하지만 크리스틴은 몰아서 하는 패턴이 많습니다.4일 몰아서 한명이 하고 나머지 한명은 2일만 하고 이런식이죠. 그 다음주엔 서로 바꾸는거고요.
그렇게 살인적인 스케줄에도 언제나 한결 같은 최현주 크리스틴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정말 한국에 남아주시길 바라는 분이지만..그럴리가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