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나인] 자꾸 매운내가 난다고 하시는 할머니

  • 익명
  •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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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세가 다되어가시는 외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젊었을때부터 성격이 꼬장꼬장하시고 깔끔하셔서

연세가 많이 드셨는데도 정신도 온전하시고 무척 깔끔하신데요.

그런 할머니가 이제 서서히 알아듣지 못할 소리도 하시고 말도 잘 못 알아들으십니다.

특히 저녁만 되면

자꾸 어디서 매운냄새가 나서 눈이 맵다고 하십니다.

어디 음식점에서 매운냄새가 올라오는것 같다고...

저희집은 15층 아파트, 가장 꼭대기 층인 15층이고 주변엔 온통 아파트 밖에 없습니다.

아랫집에서 그런 냄새가 올라오지도 않습니다. 할머니만 빼고 저희는 다 멀쩡하거든요.

할머니의 몸이 안좋아서 그런것 같은데..

그렇다면 눈에 이상이 있는 걸까요..

자꾸 매운내가 어디서 올라온다고 밤이면 하소연하셔서 저와 어머니는 이제 걱정을 지나

조금씩 짜증이 나고 있습니다.

병 앞에 효자없다고

할머니가 점점 약해져가시면서

병수발을 하는 어머니도 많이 지치셨고 외할머니이다보니

원래 모녀는 자주 싸우고 그리고 풀어지고 하잖아요.

어머니께서 많이 힘들어하십니다.

그런 어머니를 보는 저도 어머니가 힘들어하시니 괜히 할머니에게 안좋은 감정이 생깁니다.

사실....할머니와 말다툼도 종종 합니다. 왜 자꾸 엄마 욕하고 엄마가 할머니에게 잘하는데

자꾸 그러냐고...

원래 모녀지간은 그런건데 제가 아직 철이 없어서 내엄마를 욕하는 할머니가 미웠던것 같습니다.


제 옷방이 할머니 방이 되면서

옷을 꺼내입으려면 할머니 방에 들어가야 하고...

그러다보면 할머니의 "늙으면 죽어야지" 항상 똑같은 푸념을 계속 듣다보니

저도 어머니처럼 지친 것 같아요.

지금도 계속 매운내 난다고 하시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어머니는 주무신다고 그냥 방에 들어가버리셨어요.

요즘 들어 독립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건 할머니때문만은 아니지만

이래저래 간절하네요. 독립이..

일하고 집에 들어와 할머니 푸념 들으면 솔직히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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