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를 잘 안하는데 갑자기 들어가보니 쪽지가 와있습니다
쪽지는 제가 한두달전에 일촌정리를 하면서 몇년만에 끊어버린 사람에게서 왔습니다.
내용은 단순합니다, 사는 게 바쁘니 연락이 끊긴지 오래됐구나
직장생활은 몇년째인데 힘들다, 넌 한국이 아니겠지, 연락줘- 정도.
A는 저랑 같은 기숙사 고등학교를 나왔고 룸메이트를 한적이 있습니다.
굉장히 가까운 사이가 되서, 서로 가족한테 털어놓지 못할 일들을 이야기하고
감정적으로 기대는 그 나이 특유의 여학생 우정이었어요
좀 강함이나 냉정함을 가장하고자 하는 모습이 서로 닮았었습니다.
민감한 시기에만 공유할 수 있는 것들이 있었고, A는 저한테 굉장히 소중했습니다.
대학교와서도 전만은 못해도 종종 연락을 했고 저는 A를 여전히 가장 가까운
친구중 하나로 뽑았어요.
그런데 교환학생을 간 해 교환학생 후반기부터 연락이 안되더군요.
한국가서 연락해야지 싶었네요
한국가서도 연락은 안됐습니다
한 일년하고도 반 연락하고자 노력했어요
문자도 종종 했고 무슨 잘못을 했을지 상상하면서 뭔지 이야기해달라고 했어요.
전화도 2주에 한번 간격으로 꼭 걸었는데 안받거나 중간에 끊겼습니다
중간에 몇달쯤 안하다가도 뭔가 명절이나 생일이 가까우면 꼭 다시 연락했습니다.
그 친구를 만나는 다른 친구를 몇 알고 있었고 별탈없이 지내고 있단 걸 알았죠
A와 같은 학교인 친구들을 만났을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제가 가진 A의 번호가 맞는지 세명의 다른 사람에게 세번의 다른 시기에 확인했습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연락한 것은 연락이 끊긴지 일년반쯤된, 크리스마스 다음날이었습니다
한번만 해보고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세번걸었어요. 안받았습니다.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은 냉정함과 씁쓸함으로 바뀌어서 전 A를 완전히 포기했습니다
싸이만 남겨뒀었죠. 어차피 A는 싸이를 거의 안합니다.
전 A를 친구로 생각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마지막 의리는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나서 A 욕이 나오면 모른척하거나
그냥 그런건 아니었을거라고 하는거죠. A는 예쁘장하고 도도하고 자기할일에 대한
경계가 확실하고 남이 싫으면 그대로 보이는데다가 선생님들이 편애해서
싫어하는 여자아이들이 넘쳐났습니다. 그때의 저는 표현이 너무 솔직한
A가 안타깝기도 하고 편애받으려고 노력하는 것도 아니라 상관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건 아직도 변하지 않았죠.
그런데 A의 쪽지는 마치 서로의 바쁜 일상으로, 자연스레 연락이 끊긴건양 쪽지가 와있습니다
대체 이여자 왜 이러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