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이 비는 시간에 잠깐 바람이나 쐴 겸 해서 건물 뒷편으로 나갔는데.
담벼락 위 수풀 속에서 뭔가 어색함을 느끼고 고개를 들었더니 털이 덥수룩한 그 분께서 저를 바라보고 계시더군요. 눈이 딱 마주치는 그 순간... 어찌나 어색하던지. -_-;;
디카가 필요해!
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그런 게 제게 있을 리가 없고. 황급히 책상으로 돌아가 핸드폰을 들고 나와 나오지도 않는 각도로 어떻게든 찍어 보겠다고 트럭 짐칸 위로 올라가고 핸드폰을 높지 쳐들고 난리를 쳤지만 그래도 각은 안 나오고. 게다가 이 분께서 제 쪽으로 등을 보이면서 쿨쿨 주무시고 계시는지라 아무리 불러도 (너구리~ 너구리~ -_-;;;) 대답도 없고 얼굴도 안 보여주고.
해서 옆 자리 선생님의 바나나까지 들고 나와서 던져가며 관심을 끌어보려 했으나, 여전히 등을 돌린 채 바나나를 먹고 그대로 시크하게 사라져버리시더군요. 끝까지 뒷모습만 보인 채.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