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이 꼬이네요..

  • 뻐드렁니
  •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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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지막하게 일어나서 빈둥대다가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별로 배는 안고픈데 일단 먹어두는게 좋을것 같아서요..

냉장고에는 5일전에 사서 반띵해먹고 남은 생 닭똥집이 있었어요.그걸 조리해먹기로 했습니다.
냉장고에서 꺼내보니 아직 붉으스름한게 괜찮아 보였어요.
그런데 비닐을 까고 접시에 쏟으니 걸쭉한 액체로 쏟아지더군요..점성물질의 뭔가로 뒤덥여 있었어요..냄새를 맡아보니 반쯤 상한것 같은 지독한 닭털 냄새가..
아차 싶었죠.이걸 냉동보관 했었야 했는데...
열심히 씻어보니,그 점성질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냄새는 지독하더군요..그리고 아무리 씻어도 계속 노란국물이 뚝뚝 떨어졌어요...
고추장 팍팍 묻혀서 버무리면 아마 냄새를 못맡지 않을까 싶었는데...그냥 버렸습니다.아마 정말 먹고 싶었다면,배가 많이 고팠다면 그냥 요리를 해버렸을지도 몰라요.

대용으로 그냥 우동라면에 김치랑 달걀을 넣고 끓였습니다.끓는동안 설거지를 좀 했고 플라스틱 용기하나에 밥을 담았어요..
라면과 함께 밥상을 차리고 밥을 먹는데..한참 먹다보니까 밥에서 향기가 나는거에요..그 향내는..익숙한데 음식과 어울리는 종류는 아니었고..뭔가 불쾌하게 자꾸 풍미를 피우더군요..
이거 뭘까..왜 이런 냄새가 날까..뭔가 자스민향 같은데..
약간 물러진 밥에서 새나온 물이 거품과 함께 톡톡 터지고 있었어요.그릇의 모서리에서 아주 작게..세제가 남아서 밥과 섞였었나 봅니다..
아..맞다..설거지할때 맡았던 냄새구나...

그냥 라면만 다 먹고,바로 정리하는게 귀찮아서 옆으로 치워두고 이렇게 글을 쓰고 있어요..
입으로 자꾸 속에서 아까 상한 닭냄새가 자꾸 올라옵니다.머리는 좀 띵한것 같은데 세제를 먹어서 그런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그냥 플라시보인지.뭔지..
아.
라면을 먹는데 국물에서 닭똥집 아주 작은 조각이 나왔어요..정말 깜짝 놀랐죠.그게 왜 거기에 들어갔는지 정말 이해할수 없는 상황이었으니까요..곰곰히 생각해보니 그건 닭똥집이 아니라 익은 굴이었어요..함께 넣은 김치가 굴김치였거든요..

아무튼 기이한 점심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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