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난 교회 가서 앉아있는거나 집에 앉아있는거나 사람들을 대하는거나 다 신앙생활이라고 생각해"
"그것도 일부겠지만 구별된 시간을 드려야만 돼. 성경에 그렇게 되어있어"
a"난 교회가는거 귀찮아. 귀찮으면 안해"
"안하는게 아니라 -해야지- 교회가 꼭 아니더라도 구별된 시간이 -있어야지-
넌 십계명이 있으면 한두개는 빼고 안하겠다는거야? 신앙생활에 그게 빠져있으면 안돼"
(이 대화에선 온전히 복구 못했지만, 전 대화 초반부터 자주 등장한 형의 -해야지-라는 단어에 이미 엄청 고삐가 풀린 상태였습니다. 그건 저의 오랜 교회 생활을 통해 접한 폭력의 단어니까요. 내가 전혀 모르거나 친하지 않으면 모를텐데, 그걸 형에게 듣는건 참을수가 없었어요.
전 인터넷에서 개신교 욕을 원색적으로 하지만-그래도 최소한의 예의는 갖춰서- 직접 얼굴을 마주한 사람중에는 가족 이외의 사람에게 한적은 없습니다. 형에게 한적은 거의 없지만요. 이게 형과의 거의 처음의 대충돌이랄까요.
외가쪽은 한마디로 말해 목사집안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의 집안이라 그곳에서 그런 얘기를 떠든다는게 예의가 없다는건 말하면서도 느꼈지만 후우..제가 오랜세월 교회가 저에게 던지는 쓰레기들을 피하지 않고 묵묵히 받아온 결과, 저라는 쓰레기통 속에는 쓰레기가 상당히 많이 쌓였고 절 이정도로 직접적으로 건드린다면 그 오랜세월의 쓰레기가 저에게서 토해져 나올수밖에 없지요.)
a"빠져도 돼. 난 귀찮고 하기 싫어"
"그래도 해야돼. 하나님이 시키신걸 안하겠다는거야?"
a"난 하나님이 시켰다고 다하지 않아. 그리고 내가 교회생활을 안해봤어? 교회생활 재미없고
괴로워"
"온누리 교회 괜찮아."
a"온누리 교회도 문제있어. 창조과학을 하거든."
"그게 문제라면 다른 너한테 맞는 교회를 가면되고. 온누리 교회 꼭 오라는건 아니야. 그런데, 난 창조과학 옳다고 생각하는데. 별 생각은 없지만"
a"창조과학은 사회 문제야. 중요한 부분이고"
"창조과학은 온누리 교회에서 하는 일들의 일부고 중요한 문제도 아니야. 성경의 주제인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 이 두가지와 창조과학이 무슨 상관이야? 중요한걸 해야지 인생은 비판만 하기에는 짧어"
a"뻔히 이상한 소리를 하고 그게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 보고 넘기란 말야?"
"그러니까 그건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여기서 말문이 약간 막혔습니다만, 교회의 축자영감설 말 그대로 믿어버리는 일이
꽤 위험하고 일점 일획도 틀리지 않다는 말의 폭력성을 뒤에 나오는 얘기에서 꺼낼 수 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