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아팠어요.
당근 밥을 차리기가 힘들었어요.
출근하는 신랑한테 미안했지만
점포 전화번호만 싣는 월간정보지(이거 이름이 뭐죠?)뒤져 한식배달집을 찾았어요.
신랑은 제육덮밥을 전 설렁탕을 주문했죠
주문한지 한 시간이 지나도 소식이 없어요.
주린 배를 움켜잡고 전화를 했죠
주문이 누락됐대요.
삼십분 뒤면 신랑 출근해야 되요 그랬더니
십 분이면 갖다준대요 알았다고 했어요.
오호, 정말 십 분만에 오긴 왔어요.근데..오잉?
분명 시킨건 한식인데
중국집스러운 양파 단무지가 반찬으로 달랑.
수저도 없고
짬뽕국물에.....그릇엔 가야성...이거 뭐니? 중국집?
번호를 확인하니 잘 시켜먹던 중국집의 다른 번호였어요.
광고를 뒤져보니 가야성의 ㄱ 자도 코멘트가 없어요. 그냥 한식전문이래요
얘네들이 번호하나 따로 광고에 올린거에요.
출근해야 하니 그냥 먹기로 해요.
근데 제육덮밥에 대파줄기만 손바닥만해요
고추기름에 만 밥이에요. 고기도 하예요.
설상가상 설렁탕엔 양파와 달걀이 들었어요. 후추에 소금간도 미리해서 짜요.ㅜㅜ;
얇은고기도 가죽처럼 질겨요......그리고 우동국물에 다시다 듬뿍 첨가한 맛이에요
양파와 단무지만 온 한식반찬을 보며 두 숟갈 씹다가 분노 폭발했어요.
.....그래도 신랑에게 내가 항의하게 되면 얼마나 살벌해지는지 보이는 건 그래서
일단 출근시켜놓고 전화기를 들어요.
상가전화번호책 출판하는 회사에 걸어요
식당을 제대로 확인이나 하고 싣냐고 따져요
자기들은 업주들이 겸업하는거 모른대요.사장님들이 실어달라는 대로 싣는거 뿐 죄없대요.
참 영업 잘하신다고, 이런식이면 누가 당신네 잡지보고 음식 시키겠냐고 하고 일단 끊어요
가야성에 걸었어요.
자기들이 원래 한식을 겸업을 한대요.
그럼 정말 한식처럼 제대로 만들어주던가
아니면 중국집에서 하는 한식집이라고 하면 차라리 기대는 안하지 않냐고 따져요.
아침도 거르고 기다린 점심이 대박 폭탄이라 너무 배가 고파서 더욱더 화가 났어요
사장님께 영업 이런식으로 하지 마시라고 전해 달라고하고 전화 끊었어요.
끊고 생각하니 더 화나요.
뭐 제가 이런다고 사과하러 방문할 리도 없고
최선의 보상이라곤 환불뿐이에요
아까는 너무 화나서 환불해드릴까요 하는데도 말이나 전해달라고 해버렸네요.
,,,,
다시 전화해서 환불요청했어요
점원도 기계적으로 알았대요.
자기들은 환불해주고 진상손님이라고 소금뿌리면 오케이겠죠?
그치만 엄청 기분상하고..먹을거 하나 없는 집구석에서 몸까지 아프니 더 서러워요.
너무 기분이 나쁘니 속이 쓰린데도 먹을게 안들어가요.
괜히 돈 돌려주러 온 배달원 아저씨한테만 미안했어요.
국물은 버리긴 했지만...채 먹다만 음식 치우려면 무거울텐데 싶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