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릴때...그러니까 한 20년쯤 전에 ^^
부모님께서 젊어 읽던 책들을 달리 보관할곳이 없어서인지 아파트 베란다에 옛날 책들을 죽 쌓아놓으셨었거든요.
지금 생각해 보면 활자중독(?) 이었던 저는 책을 읽다 읽다 나중에는 정말 누렇게 변해버리고 페이지들어 서로 붙어버린 곰팡내나는 6-70년대 책들을 집어들고 읽었답니다.
대부분 좌편집( 왼쪽으로 읽는다는 뜻입니다 )에다 궁서체에 세로로 읽어야만 했던게 기억이 나요.
어설픈 번역본이 대부분이고 제목도 역자 맘대로 붙여 내가 읽은게 정확히 무슨 소설인지 항상 헷갈렸답니다.
아직도 기억나는게 그중 너무 재미있게 읽었던 어린시절의 어쩌구 하는 소설이 한 십년 후에 앵무새죽이기 라는 타이틀로 정식으로 나오더군요.
그래도 최소한 등장인물 이름은 같았지요.
그래서 아주 가끔이지만 소설을 읽다보면 가만 이거 내가 예전에 봤던건데 하면 그 시절에 읽었던것이 종종 있었어요.
그런 소설 중 하나가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인데요.
이문열 작품은 이상 문학상 수상집을 사서 처음 보았지요.
읽다말고 가만 이거 예전에 보았던건데 왜 이상문학상을 지금 받았지? 하면서 보았던 기억이 나요.
달랐던 점은 제가 예전에 보았던 소설은 작가가 분명히 황씨었구요.-대부분 외국소설이라 국내작가라 기억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배경이 이문열 작품과는 다르게 6.25때문에 시골로 내려간 거였어요.
주인공 이름도 당연히 달랐구요.에피소드도 조금씩 달랐어요.
단지 모든 플롯과 마지막 조우장면까지 완전히 같은 소설이라고 할수 있었죠.
전 그래서 제가 이전에 본것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습작이고 이문열의 본명이 황모시기일거라고 추측했더랬죠. 그당시엔 그 소설책들은 모두 버린 상태였거든요.
그런데 아니더라구요.
그 소설에 대해 주위사람 몇몇에게 이야기해 보았지만 아무도 그런걸 본사람은 없었구요.
저도 뭐 사람들이 알아서 말하겠지 하고 말았는데
갑자기 너무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