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촌지를 바라는 걸까요?

  • 흔들리는 갈대
  •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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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2 아들이 있습니다.  작년에 학교에서 받은 상만 7개고 교장 선생님께 받은 상도 2갠가 되더군요.  담임 선생님이 우리 애만 같으면 수업하기 너무 편하다고 했습니다.  학원들에서도 비슷한 평가입니다.  자기 스스로 대장 스타일이 아닌 걸 알고 있고 장난을 잘 치거나 카리스마 있는 아이들이 같이 놀자고 부르면 입이 귀에 걸려서 쫓아가는 형입니다.  행동이 느려 시간 내에 일을 끝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선생님 말을 곧이곧대로 듣습니다.  한마디로 선생님 말이 법입니다.  숙제 등도 너무 고지식하게 해서 문제일 정도입니다.  외동입니다.
  
  2학년이 되었습니다.  청소를 하거나 학부모 면담을 하거나 해서 선생님을 이리저리 만난 게 5번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학부모 면담을 1:2로 하셨습니다.  그 때를 제외하고(그 때도 일반적인 말 이외에는 하지 않으셨습니다) 한 번도 좋은 소리를 하지 않으십니다.  3월 첫주 토요일에 빠지게 되어서 죄송해서 청소를 갔더니 첫말씀이 '아이가 장난이 너무 심하다'였습니다.  그 이외에도 계속 '외동 티를 낸다' '혼자만 옳고 다른 사람은 다 틀렸다 한다' '산만하다' 등등 하셨습니다.  제일 속상한 건 '주변 친구들이 00이를 불편해한다.' '그래서 아이들이 00이를 싫어한다'라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학부모로서 가장 속상한 말입니다.  그래서 놀라서 같은 반 아이 엄마들에게 물어보면 교우 관계도 괜찮고, 그 애들도 우리 애를 나쁘게 생각지 않고, 수업 태도도 괜찮았다 합니다.  학원 선생님 말은 좀 깎아들어야겠지만 학원에서도 너무 모범생 스타일이라고 합니다.  참다 못해 선생님께 '작년엔 이런 평가를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작년과 올해는 틀리다고 하십니다.  작년과 올해라고 해 봤자 3월에 학년에 바뀌었으니 1달 차이도 나지 않습니다.  소문엔 많이 바라시고 또 이미 많이 받았다고 하시더군요.  제가 이러저러하다 하며 변명을 하고 말을 하니 '아이와 엄마가 똑같다' 하시네요.  본인이 힘들다 하십니다.
  
  고슴도치 자기 새끼 귀여워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아이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아무리 생각해도 작년과 비교해 바뀐 건 없습니다.  단, 작년 선생님은 아이의 좋은 면을 더 많이 보시고, 올해 선생님은 단점을 더 많이 보시는 것 같습니다.  말씀하시는 게 다 틀렸다는 것은 아닙니다.  분명 우리 아이에게 그런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엔 그걸 일일이 학부모를 불러다 심각하게 말씀하실 정도인지 모르겠습니다.  선생님 말만 들으면 우리 애는 완전 문제아입니다.  제가 이렇게 이야기하면 작년 동급생 부모와 현재 동급생 부모들이 모두 깜짝 놀랍니다.  무엇보다 아이 교우 관계에 대해 저렇게 스스럼 없이 말씀하시니 너무 당황스럽습니다.

정말 촌지를 바라시는 걸까요?  고민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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