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보험이었나 생명이었나 그런 곳에서 전화가 왔어요.
제가 가입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행사로 쿠폰을 발급해 줬다고 하면서
확인해 보시라고 하길래 네 알았습니다 하고 끊으려고 했죠.
그런데 갑자기 이자가 몇% 어쩌고 저쩌고 제가 잘 못 알아듣는 소리를 해 가면서 저축상품인지
뭔지 어쨌든 그런 걸 계속 얘기를 하길래 공부 하는 중이라서 돈도 없고 관심 없습니다 했어요.
상냥하지 않은 저의 목소리로 저렇게 얘기하면 보통 알아서 먼저 끊으시던데
계속 공부 끝나시고 라도 어쩌고 저쩌고 얘기를 하시더군요.
그래서 '저 조만간 유학 갈거라서 별로 쓸모가 없을 것 같네요' 하고 끊으려고 하는데
'어디로 가시는 데요?'하고 묻더라고요. 아니 그걸 제가 모르는 사람에게 왜 알려줍니까?
그래서 '그런 걸 왜 물어보시는 데요?' 했더니 '아니 그것도 못 물어보나요? 어디로 가시는 데요?'
'아직 학교가 정해진 것도 아니고 제가 모르는 분한테 그런 걸 알려드릴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요'
했습니다. 그랬더니 '혼자 가면 안 무서우세요?' 이러는 겁니다. 아놔 진짜..'안 무서워요' 했어요.
그러더니 '아 그냥 제가 궁금해서요. 그리고 유학가 있는 친구놈들 중에 잘생기고 괜찮은 애들이
있어서 소개라도 시켜드릴까 했는데 어디로 가는 지도 안 가르쳐 주시고 칫...' 하더라는-_-
아니 정체도 모르는 남자의 친구를 소개 받고 싶은 마음도 없고 좀 어이가 없기도 하고
그냥 이 분 전화만 계속 하시다가 되게 심심하셨나보다 라는 생각도 들고...
결국 저한테 김밥이 교통사고 나서 죽으면 김밥천국이 된다는 이상한 농담을 던져주시고 전화를 끊으셨어요.
내가 계속 대꾸해줬다는 게 웃기기도 하고 어쨌든 보통 이런 전화는 여자분이 하시던데
남자분이 전화 걸어서 업무시간에 농담따먹기 상대가 된 것 같기도 해서 기분이 별로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