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독도서관 앞 감고당길에 "천진포자" 라는 게 있더군요.
캐치프레이즈가 무려 "서태후도 먹었던 천진포자 한국에서 개시!" 라서
호기심에 한 번 들어가봤습니다 (텐진 빠오즈.. 라고 하면 되려나요)
제가 들어간 건 오른쪽의 '면관'이고, 왼쪽의 본점과 붙어있더군요.
당최 봄이라고는 찾아오지 않는 날씨에, 이런 뜨끈한 국물 생각이 간절하더이다.
그런데 한 가지 난관(?)이라면.... 이 면관 쪽 주방장 남자분, 정말로 대륙의 기상이 느껴지는 사람입니다;;
서비스가 부족하네 어쩌네를 떠나서 아예 그런 개념이 없는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별로 악의가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 친절 개념 자체가 실종되어 있더군요.
아니 그게 별로 기분나쁘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대륙의 호쾌함(?)이 느껴졌달까.
개인적으로는 어릴 때 대포집 할매 생각나더군요(...)
문제는, 이 양반 한국어를 한 마디도 못하더군요. 들어오니까 주방도 아닌 홀(사진)에 앉아있는데,
고개도 들지 않은 채 어서오세요도 아닌 "쉐야?"(에 가까운 말. 아마 누구냐는 뜻일 듯한데.
전 중국어 못함.)라는 말에 살짝 당황. 고개 들고 보니까 손님인지라 주방으로 가면서 "주문, 주문" 하더군요.
어쨌든 메뉴 주문도 손가락으로 합니다. 아주 무뚝뚝하게 벽에 있는 메뉴를 척 가리키면서
"골라세요" (아마 고르세요란 뜻이겠죠)
"윈톤 한 그릇 주세요."
"윈똔? 윈똔? 고기? 삼선?"
"아, 고기요."
"예-에"
음식 자체는 빛의 속도... 까지는 아니고 꽤 빨리 나옵니다. 갖고 있던 책 겨우 세 페이지를 읽었는데 나오더군요.
맛은 그야말로 완탕 국. 중화 스프에 달걀로 줄알치고 완탕 띄운 맛입니다. 개운하죠.
완탕 맛도 흔히 생각하는 고기만두라기보다는 뭔가 어묵같이 깔끔한 맛이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양은 성인 남자치고는 좀 작은 듯해서, '아.... 밥한공기 추가해갖고 말아먹으면 딱이겠는데...' 싶었지만
중국어 회화 실력이 깡통인지라 깔끔하게 포기.(...) (그냥 米飯 이라고 한자로 써줄까도 고민했지만;;)
그래서 야식/다음날 아침용으로, 면관이 아닌 본관에서 천진포자를 시켜봤습니다. 삼선 하나, 고기 하나. 본관에 있는 주방장 아줌마랑 카운터 보는 아줌마는 한국어를 좀 하시더군요. 대나무 찜기에서 바로바로 꺼내서 싸줍니다.
집에 싸들고 온 고기 빠오즈.
이건 삼선 빠오즈. 사실 비주얼은 그게 그겁니다만(....)
어쨌든 만두피가 흔히 먹는 왕만두가 아닌 꽃빵 같더군요.
천진포자 주방에서는 만두피 반죽하는 기계가 쉴새없이 돌아가고 있음.
일반 식초간장이 아닌 고추 풍미의 양념장. 이게 또 걸작.
이런 걸 보면 확실히 대륙의 풍미가 느껴집니다.
위치는 여기.
P.S.
다음회 예고 : 우래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