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전편도 그랬었지만 이번에는 더욱 속이 텅 비어있는 영화였어요. 제가 이번 속편에 대한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은것이 그나마 천만 다행이었죠. 2시간이 넘는 러닝 타임이 너무나 지루해서 살짝 졸리기까지 했으니까요. 도
대체 존 파브로는 왜 이렇게 지루하고 산만하고 게다가 재미도 없는 허전한 영화를 만든걸까요?
1. 만약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연기한 토니 스타크가 없었다면 극장에서 도중에 나갔을지도 모릅니다. 그의
매력이 살아있는 토니 스타크는 아이언 맨이라는 영화가 머나먼 나락으로 떨어지는걸 그나마 막아주었어요.
2. 미키 루크, 샘 록웰같은 멋진 배우들을 데려다가 어떻게 이반 반코와 저스틴 해머같은 심심하고 멋없는 악당
캐릭터들을 만들어서 연기 시켰는지 정말 화가 났습니다. 특히 재밌는 러시아 악센트를 쓰는 이반 반코는 악당
으로서 좀더 훌륭한 대접을 받을 자격이 아주 충분했다고요. 쓸데없는것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요.
3. 그러니까 스칼렛 요한슨의 블랙 위도우랑 사뮤엘 L. 잭슨의 닉 퓨리는 이번 속편에 아예 등장시키지 말아야
했어요. 마블이 제작해서 어쩔 수 없다는것은 알겠지만, 아주 그냥 [어벤저스] 광고를 보는 느낌이 들었어요.
4. 전편과 마찬가지로 토니가 입는 아이언 맨의 수트는 근사했어요. 모나코의 레이싱 장면에 등장하는 휴대용
수트인 마크 5는 조금 탐이 나더군요. 토니가 화려하게 등장하는 스타크 엑스포와 이반과 첫 대면을 하는 모나
코 레이싱 장면이 괜찮았는데, 그외에 다른 액션 장면들은 여전히 눈만 아프고 전혀 쾌감이 없었습니다.
5. 제가 [아이언 맨 2]를 정말 지루하게 보면서, 그래도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드룬들의 공격이 펼쳐질때 아이
언 맨 가면을 쓴 꼬마가 등장했던 장면이에요. 영화를 보면서 유일하게 웃음을 안겨준 괜찮은 장면이었죠.
6. 만약 [아이언 맨 3]가 나온다면 그때는 꼭 극장에서 안볼꺼에요. 언젠가 케이블에서 해준다면 볼껍니다.
7. 이미 아시는 분들도 계실테지만 영화 마지막에 쿠키가 등장합니다. 엔딩 크레딧이 끝나고 2012년에 개봉될
예정인 마블의 [어벤저스]와 관련된 영상이 나오는데, 제가 많은 기대를 하는 [토르]의 존재감을 살짝 드러냅
니다. 부디 케네스 브래너가 토르를 아이언 맨보다 훨씬 재밌고 멋진 작품으로 만들어 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