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대학에 처음 들어갈 2004년까지만 해도 학교 근처에 작은 커피집들이 있었어요. 나름대로 특색이 있고 조용히 책도 보고 그림도 그리기 좋았었지요. 그런데 어느샌가 점점 사라지고....지금은 전부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만 있어요.
사실 그 작은 착집들이 그리 친절하지는 않았었지만....(그림그리는 중에 지우개 가루가 떨어진다고 구박한 적도 있음) 그래도 어느샌가 사라진 걸 보니 마음이 안좋아요.
하긴 이건 찻집만 그런게 아니라 어느 가게든 요즘은 거의 프랜차이즈밖에 볼 수가 없네요. 빵집이든 서점이든...심지어는 길가의 붕어빵 가게도 <황금잉어빵>이 아닌 걸 본 기억이 없으니까요.
쓰다보니 생각나는데 제가 대학생이 되고 나서 단골이 되었던 작은 분식집이 하나 있었어요.
체인 분식집이 아니라 독립적인 작은 가게였는데요, 아주 맛있다거나 양이 많지는 않았지만 아주 조용하고 깔끔한 분위기가 좋았었지요. 여기도 어느샌가 프랜차이즈 케익전문점으로 바뀌었어요. 사장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고요.
그러고보니....얼마 전 학생회관이 새 건물로 이사가면서 예전에 있던 작은 가게들이 싹 없어지고 프랜차이즈로 대변신했군요.
예전에는 학교에서 운영하는 빵집이 있었는데 파리바게뜨나 뚜레쥬르에 비하면 모양없는 빵, 과자지만 가격도 정말 착하고 양도 더 많았답니다. 550원짜리 단팥빵에 정말 팥이 많이 들어있었어요. 커피는 500원이었고요. 크림이 듬뿍 든 케익은 1400원이었어요.
이젠 그 빵집이 없어지고 파리바게뜨가 새로 생겼어요.
요즘은 정말 어딜 가도....온통 찍어낸 듯한 간판과 가게들 뿐....ㅠㅠ 한번 사라진 것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데.
이 글을 쓰는 건 퀴리부인님 블로그에 놀러갔다가 <딸기와 바나나>라는 조그만 찻집이 너무 사랑스러워서....그래서 써봅니다. 저도 그런 찻집 가고 싶어요. 찍어낸 듯한 가게 말고, 프랜차이즈 보다는 좀 미숙할지도 모르지만 아기자기한 주관성이 깃든 곳.
제가 사는 곳은 서울이나 부산이 아닌 소도시지만 그래도 시내 중심가에 가면 골목마다 아직은 작은 찻집들이 있어요. 이번 주말에 한번 들러볼까 해요. 집에서 15분 거리인 학교 근처가 아니라서 버스를 타고 시내까지 가야 한다는 게 좀 문제긴 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