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가 진짜로 나쁘다는 소리를 들어서 걱정을 좀 했는데,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어요. 그래도 촌스럽고 신파인 건 어쩔 수 없지만. 전형적인 JK 영화. 박중훈이 90년대에 나왔던 액션 코미디들을 생각하시면 되겠어요. 30년대 워너 멜로 영화들도 생각나고요. 이미 버린 내 한 몸 바쳐 아직 희망이 남아있는 젊은애를 구하는 늙은 깡패 이야기. 배우들은 괜찮아요. 박중훈은 오래간만에 적역을 맡았더군요. 정유미와 호흡도 좋아요. 유머도 꽤 살아있는 편이고.
근데 정유미는 도대체 언제나 되어야 인터뷰에 익숙해지려나요? 첫 무대인사부터 실수를 하더니 기자간담회 때는 두 번이나 감독에게 마이크를 넘기고 막판에는 울어요. 정확히 말하면 울다가 웃다가.
양은용이 잠시 나오는데 크레딧에는 우정출연이라고 나와있고요. 이채은도 조금 나오는데 아마 그냥 단역일 듯. 흑.
아침에는 그녀에게를 보았어요. 부산을 무대로 한 판타지 영화라고 할까. 어느 영화감독이 오토바이를 타고다니는 어떤 처자랑 만나고 어떤 사진작가가 소원해진 딸을 찾아나서는데 이 두 이야기가 모호하게 섞여요. 사실은 사진작가 이야기가 감독이 쓰는 각본인데 그 딸이 오토바이 처자인 식으로. 그렇다고 이 모든 걸 정리하는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많이 멀홀랜드 드라이브스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