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기적으로 보는 지인과 시내에서 노는데, 보통 저녁에 만납니다.
그런데 가끔 낮에 볼 일도 있는데, 제가 햇볕알러지가 있어서 낮에는 거리를 돌아다니는 걸 가급적 피하려고 하거든요.
버스에 나란히 앉아서 가는데, 제가 들고 나온 바람막이용 셔츠로 버스 창을 가리려고 하다가
자꾸 실패하자, 그 사람에게 웃으면서
" 그냥 '치도리'처럼 얼굴에 두르고 갈까? " 라고 했더니
그 사람이 대뜸
" '챠도르'겠지. 근데, 치도리가 뭐야? "
..........
예, 치도리는....
이겁니다..........
원래 알고 있었던 사실이지만, 그 자리서 바로 또 다시 덕후 인증을 해버렸습니다.
2.
저녁 먹고 그 뒤로도 계속 덕후라느니.....최근에 놀고먹더니 무식해졌다느니...
핀잔과 구박만 들어서 뭔가 도피처를 찾던 와중에,
도심지 한 구석에 어느 건장한 남성분이 흰티셔츠를 입고 만화책을 읽고 계신데
가슴에 새겨진 무늬가 한 눈에 들어오는 겁니다.
이런 문양이었죠.
그래서 구박을 당하던 저는, 그 분을 몰래 가르키며,
"저봐! 저런 분이 덕후인거야. 저런 아므로 문양을 가슴에 달고 계시자나"
라고 말하며 위기를 넘겼다고 생각했더니,
"아므로가 뭔데?"
라는 답변과 함께, 다시 덕후라는 구박만 실컷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