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전쟁은 남성적이며 남자들에 의해 수행된다 - 허먼 멜빌
펠렐리우 전투는 미해병대의 승리로 끝났지만 그 결과는 무의미하기까지 했습니다.
펠렐리우는 매카서의 필리핀 진격 루트에 이용된적이 없었으니까요. 거의 거덜나버린 해병 1사단이
파부부에서 전열을 가다듬는 동안 미군은 일본 본토침공의 첫단계로 이오지마섬 상륙을 준비합니다.
이오지마는 일본 열도로부터 600마일밖에 안떨어져 있었기에 이 섬의 점령은 니미츠제독의 일본본토
직접 공격 작전을 위한 우선과제 였습니다.
일본 본토 폭격을 위해 사이판에서 출격한 B_29의 가장 큰 적은 이오지마 섬에 주둔한 일본군이었습니다. 이오지마는 이제 태평양전쟁의 마침표라는 의미를 갖게됩니다.
이오지마 전투에 관한 영화로는 이미 뛰어난 걸작이 두편이나 나와 있습니다.
바로 아버지의 깃발과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지요.

(스필버그가 한편 만들동안에 나는 두편을 만든다고.)
퍼시픽에서도 이미 영화화된 유명한 에피소드들은 서로 겹치지 않도록 이야기를 조율합니다.
이전에 HBO의 '지구에서 달까지'에서 그 유명한 아폴로 13 에피소드를 조종사들이 아닌 당시 사건을
취재하던 저널리스트들의 시각에서 보게한것처럼 말이지요.
8화의 이오지마 에피소드는 유명한 존 바실론 하사의 이야기로 전개됩니다.
네, 바실론 하사는 과달카날에서의 활약으로 1년간 전쟁공채모금 활동을 하는 등 본토에서
전쟁영웅으로 추앙 받지만 전선으로 후에 전선으로 복귀 합니다.
그리고 이번 에피소드는 D-Day날 전사하는 바실론의 모습으로 끝을 맺습니다.
스포일러라고 화내지 마세요.
그건 영화 트로이에서 헥토르가 죽는 것을 스포일러라고 불평하는것과 다를바 없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저도 사실 바실론의 죽음은 최근에야 상기하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읽어본 다른
책들에서도 언급되는 유명인이었는데 말이죠; )
고향에 돌아온 이후로 영화스타나 다름없는 대접을 받던 존 바실론은 해병대로 복귀합니다.
본토의 훈련대에서 중대원들을 훈련시키던 교관으로 복무기간을 모두 마칠수 있었지만
5사단의 파병이 결정되자 그는 복무기간을 연장하고 동료들과 함께 이오지마로 가게 됩니다.
물론 그 사이에 나중에 부인이 된 레나 병장과의 연애와 결혼이야기도 안빠지지요.
이번 에피소드는 그동안 생소했던 2차대전 당시의 여성 군인들에게 앵글을 할애 합니다.
미국뿐아니라 어느세계에서든 여성들의 사회활동의 폭이 넓어진것은 전쟁을 거치는 기간이거나
전후의 경우가 많았으니까요. 비록 당시에는 행정, 보급등의 지원업무를 담당하는 정도였지만
해병으로서 복무하던 40년대 미국여성들의 모습을 볼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흥미로운 에피소드입니다.
맨 앞에 써놓은 멜빌의 말이 무색해지죠.
좌우지간 레나병장과 결혼식까지 올린 바실론하사는 이오지마 상륙전의 첫날 전사합니다.
쉴틈없이 사람을 잡아죄던 7화와 달리 8화는 오히려 로맨틱한 분위기로 이어집니다.
여러분들이 기억하는 2차대전을 배경으로한 로맨스 영화를 떠올려보시면 이번 8화와 그영화
들의 분위가는 대충 비슷합니다.
이전의 에피소드들과 이질적으로 튈지는 몰라도 저는 더 풍성한 볼거리와 감정선이
살아 있는것 같아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전투 시퀀스 말인데요,
이전의 건조했던 전투장면 묘사들 보다는 꽤 감정적으로 격렬합니다.

(슬로우모션까지 잡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감독님.)
아래 사진은 바실론하사의 부인 레나 병장의 모습입니다. 드라마에서의 이미지가 실제와 상당히 흡사해서 조금 놀랐어요.
- 9화는 오키나와 입니다.
- 스내푸가 갈수록 정이 들어요. 그 꺼벙한 눈매 하며 느릿한 말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