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곡 깎아 먹는 곡이 섞여 있어서 제가 매긴 총점은 그다지 높지 않지만 '가장 좋아하는' 음반을 꼽으라면 김현철 1집을 꼽겠습니다. 기준은 당연히 '나님 듣기에 좋았노라.'
1집에 실린 '동네'와 '오랜 만에'는 명곡 중의 명곡으로 꼽습니다. 정말 재기발랄해요. 가사도 오그라들지 않는 한도 내에서 무척 예쁩니다. 일상적이고 서정적이죠. 후에 리메이크곡이 나오지만 그건 정말 사족이었다고 생각해요. 청년 김현철의 재기발랄함은 어디 가고 아저씨 김현철의 느끼함이 번들거립니다.
2집 음악은 다 좋습니다. 곡 하나 딱 집기가 미안할 정도로 다 좋아요. 그런데 1집이 첫사랑이라 그런지 정이 가는 구석은 덜해요.
3집은 횡계에서 돌아오는 저녁이나 음악은, 진눈깨비 등등 주옥 같은 곡들이 있지만 슬슬 김현철이 재기발랄한 '아이'가 아니라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죠. 이때부터 전 김현철에 물리기 시작합니다. (만, 사실 아직 김현철표라면 믿고 삽니다.)
그 뒤의 음반들은 애정이 부족해서 곡 구성을 다 기억하지 못해요. 크게 실망하지도 않았지만 김현철이라면 당연히 이 정도는 해야잖아! 하는 심드렁한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