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가 작거나 납작한 미인이 있을까요?
왜, 아무튼 한국에서 TV나 스크린에 나오려는 사람들은 남녀를 불문 일단 코모양부터 통일하고 시작하지 않습니까
우리가 동양인이라서 오똑한 코에 집착하는 걸까요?
아니면 원래가 오똑한 코가 미의 척도인 걸까요
우선 장만옥이 떠오르는군요, 그녀의 코는 납작하진 않지만 작죠 (아니, 작지 않지만 납작했었나), 그리고 미인이에요
추신 1.
패티 ; 세월은 가는데 말야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도 아무도 날 사랑하지 않으면 어쩌지, 척?
나처럼 코가 큰 사람들은 그렇게 될 확률이 아주 높단 말야
너도 내 코가 크다고 생각하니, 척?
나같이 생긴 사람도 언젠가는 누군가가 사랑해줄까?
찰리 ; 당연하지
패티; 당연해? 뭐가 당연해? '당연히' 내 코가 크다는 거야?
아니면 '당연히' 언젠가는 누군가 날 사랑해줄 거라는 거야?
찰리 ; 언젠가 네 얼굴이 네 코의 성장 속도를 따라잡는다면
누군가 널 사랑하는 사람이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거야
...
패티 ; 힘내라, 얼굴아
peanuts by charles schulz
translated by lonegunman
추신 2.
그는 제네바의 호수에서 죽고 싶어 했지
산봉우리들이 그 못생긴 코를 감춰줄 수 있는,
아무도 그를 보지 못하는 그런 곳에서 홀로 죽겠다 했어
그러나 그토록 황홀한 죽음에의 열망을
그는 결코 죽음으로 끝장내버리지 않을 거야
그러므로,
난 그를 믿지 않는다
좋은 날들이 그를 기만할 때면 그는 입맞춤으로 나를 맞지만
가끔 우리는 서로를 경멸하고
가끔 나는 그를 믿었지
가끔 내 친구들은 내가 미쳐버린 줄 알고 두려움에 떨며 그를 찾았지만
그는 언제나 술에 취해있었어
새벽 한 시가 되어도 그의 하루는 끝나지 않고
새벽 두 시가 되면 그는 잠조차도 그의 친구가 아님을 깨닫고 두려움에 떨다가
새벽 네 시 쯤엔 어김없이 술을 찾지만 그조차도 아무 소용이 없지
잠은 결코 오지 않아
잠도 그의 곁엔 오고 싶어하지 않아
난 그를 믿지 않고
아침은 나를 비웃고
괴로움을 떨치려 거리를 헤매이다가
손가락에서 흘러내린 반지가 땅에 부딪히는 소리에 정신을 차린다
도랑이여, 부디 내 반지를 받아주오
도시여, 내가 주는 선물이라오!
이 못된 성미가 결국 날 파멸시키고 말겠지
그래도, 난 그를 믿지 않는다
아침은 나를 비웃지만
그가 신을 믿는다는 사실은 아직도 날 경악시키지
그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광신도였지만
그를 둘러싸고 있는 건 신의 사랑이 아닌 온갖 죄악들
그를 기만하는 마약들과, 그를 추종하는 여인들
하지만 난 그댈 붙잡아줄 수 없어, 난 그댈 알지도 못해
그래서 내 눈에 그댄 그냥 병자일 뿐이야
난 그댈 치유할 수 없어, 난 그댈 몰라
내게 그댄 그냥 대책없는 병자일 뿐야
우리가 헤어지던 날,
그 강가에서 마지막으로 스러져가는 그를 보았던 날
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아침은 우릴 비웃었고
핏줄기는 하늘까지 솟아올랐지
난 행복했어, 나와 나의 광신도는..
그는 날 보고 있지 않았지, 두 눈 가득 태양을 바라보고 있었어
그리고 새들은 우릴 어루만지는 노래를 불렀지
새들은 우릴 다독이며 노래를 불렀어
미안하이, 젊은이, 나도 그대의 친구가 되어줄 수 없다네
난 동화 속 해피엔딩을 믿지 않으니까
난 하늘 아래 고개를 떳떳히 들고 다닐 수 있는 인간이 못 되니까
이상하게도 머리와 심장이 만나는 순간, 난 무감해지곤 하지
난 그댈 몰라, 아마도 그래서
내겐 우리 둘 다 그저 가망없는 병자로만 보이는가봐
정말 그댈 이해할 수가 없어, 아마도 그래서
내겐 내가 그저 가망없는 병자로만 보이는가봐
그대가 믿는 신이란 놈은 날 실망시키는 일이라면
단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는 작자지
나의 허무주의자, 나의 주정뱅이, 나의 광신도
그리고 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어
그러나 새들은 우릴 달래며 지저귀고 있었지
새들은 우리에게 진정하라며 끝없는 노래를 불러주고 있었어
my manic & i / laura marling
translated by lonegun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