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글루스 블로그의 메타사이트 서비스 '밸리'에서 도는 화제 중에 <내셔널리즘>에 관한 게 있더군요. 이를테면 대한민국을 디스하느냐 아니면 찬양하느냐, 이걸 갖고 논의가 오가는데.... 남의 나라 사람들 앞에서 자국문화 자랑좀 하지마라. 란 글이 올라온 데에다가 '니 말도 맞는데 자학할 필요 없거든? 충분히 자긍심 느낄 만하거든?' 뭐 이런 글들인데... 중용이 중요한 거겠지요. 문화는 상호 존중되어야 하니까.
어쨌든 그 화제 자체에 대한 것은 아니고, 개중에 해당 포스팅 댓글에서 얘기가 잠깐 나오는 우리나라 만세 클리셰 중 유명한 것 하나 - '대한민국은 사계절이 있어 좋은 나라!' 라는 것에 대한 얘깁니다. (그 댓글 보니까 외국에서는 오히려 사계절 변화가 극심해서 안 좋게 보는 시각도 있다, 라더군요.)
어쨌거나 제가 읽은 것에 의존하여 기억을 더듬어보면
1. 저 표현은 일본에서 먼저 시작했다.
2. 그나마 원 뜻은 우리나라에서 쓰는 것과 전혀 다르다.
입니다. 그러니까말인즉슨
"일본열도가 호상으로 남북간에 2000Km 넘게 뻗어 있으니까 홋카이도는 냉대 기후, 혼슈는 계절풍이 부는 온대, 시코쿠/규슈는 아열대, 오키나와/오가사와라는 열대 기후이다. 일본은 사계절이 모두 있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국가다."
란 거죠.
요컨대 저 사계절 운운하는 표현은 저런 식으로 일본에서는 사계절 기후대가 한 국토 내에 모두 모여 있다, 란 의미.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하다... 란 얘기도 있긴 있는데 그건 본토 얘기고.
(*사실 한국인 입장에서 보면 "야, 지진하고 태풍이 번갈쳐서 본진털이하는 동네가 뭐 그리 짜다라 좋다카노? 한반도랑 놓고 보면 뭐 비슷하구만" 라고 할 법합니다마는. 어떻게 보면 칠레랑 비슷하군요.)
- 출처는, 제가 읽었던 쿠니미츠 시로우의 저작 '10년 후'의 2판에서 봤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다른 데서도 저렇게 썼던지는 확인 안 해 봤습니다. (그러므로 혹시 이에 대해 다른 용례 혹은 반례가 있다면 추가, 혹은 지적 바랍니다.)
그러나 제 개인적인 예단으로는 우리가 지나온 세월의 험한 꼬라지를 감안해서, 아무래도 일본에서 건너온 개념을 적당히 비틀어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흡사 아래 사진처럼 말입니다.
이런다고_관광호가_신칸센_되겠냐.jpg (*관광호=70년대 새마을 등급)
- 요즘은 이러진 않죠. 정보도 오픈되어 있고, 일본이라는 필터를 굳이 참조하지 않더라도 세계와 직접 연결되니까 말입니다. (오히려 '하바네로'의 경우처럼 일본 시장 힛트작을 들여와도 국내에서 못 뜨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