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내내 덕수고에 한 점 내주고 한 점 따라 가며 아슬아슬 끌려다니던 휘문고가
9회초 4대3에서 상대 실책으로 4대4를 만들며 연장전에 돌입합니다
덕수고는 애초에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팀이었고, 휘문고는 14년만에 깜짝 결승 진출이었죠
휘문고 에이스 임찬규 투수도 호투했지만, 덕수고 에이스 김진영 투수에 비해선 제구가 좋지 않은 상황
그러나 적절한 변화구 구사로 상대팀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하며 박빙의 승부를 펼칩니다
팽팽한 연장 13회의 접전,
13회 초, 휘문고의 공격
선두 타자가 안타로 출루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 타자가 친 3루 강습타가 불규칙 바운드로 안타가 되면서 스코어는 4대5가 됩니다
그런데...
외야수였다가 수비 위치 변경으로 3루에 가있던 덕수고 길민세 선수가 몇 번을 일어서려다 주저앉습니다
뒤늦게 따라잡은 카메라엔 어린 선수의 귀에서 시작해서 턱까지 흥건한 핏줄기가 비춰집니다
3루쪽 내야를 강습한 타구가 불규칙 바운드로 튀면서 3루수의 오른쪽 귀를 강타한 것입니다
급하게 응급 치료를 받고 머리에 붕대를 둘둘 감은 채로 이를 악 물고 고통을 참던 길민세 선수는
어렵게 아웃 카운트 하나를 잡은 뒤 다가와 괜찮냐고 묻는 투수 김진영 선수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며 이내 경기 도중 울음을 터뜨리고 맙니다
아아.. 귓 속으로 핏물이 고이는지 연신 고개를 흔들던 어린 선수에게 고통보다 컸던 건
자기가 막아내지 못해 기울어버린 경기, 한 점의 스코어였던 겁니다
심지어 그의 실책도 아닌, 프로 선수였어도 어쩔 수 없었을 불규칙 바운드였는데도 말입니다
뒤에서 연신 눈물을 훔치는 부상당한 후배, 이미 기울어버린 4대5의 스코어, 13회 완투로 지칠대로 지친 김진영 투수는 결국 연속 안타를 맞습니다
안타를 맞은 뒤에도 연신 김진영 선수의 공 하나 하나에 '나이스 볼'을 외치며 울먹이며 고통으로 고개를 흔들며 3루를 지키는 길민세 선수
결국 13회 말, 덕수고는 안타 하나로 그쳐
4대6으로 휘문고에 우승을 넘겨줍니다
덕아웃에선 호투한 김진영 선수가 결국 고개를 묻고 눈물을 흘렸고
부상당한 길민세 선수는 목청껏 타자들을 응원하며 통곡을 하였고
하늘도 울고 땅도 울고 저도 울고 전미가 오열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