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2를 보고 허탈한 마음에;
간만에 영화 몇편을 내리 연속으로 봤네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제 취향은 아니지만 동행이 보자고 해서 봤는데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특히 황정민이 연기도 잘하고 배역을 잘 소화해냈더군요. 백성현이랑 티격태격 하는 모습이 재미있었어요. 대놓고 블랙코미디 돋는 동인서인 개그도 나름 괜찮았구요ㅎ
그런데 황정민과 함께 이야기를 끌고가야 할 차승원의 캐릭터가 너무 단선적으로 묘사가 되었더군요. 뭐 영화랑 전혀 섞이지 못하고 둥둥 떠다니는 한지혜만 하겠습까만.
그리고 액션장면들도 별로 좋지 않더군요. 주연들의 칼부림 솜씨가 그렇게 슬로우모션으로 잡을 만큼 수려한건 아니던데, 어느정도 연출로 커버할 수 있는 걸 못해준 듯 싶어요.
킥애스는..
많은 분들이 그러셨던 것처럼 그냥 힛걸을 경배할 따름이고..ㅎ
브라더스는..
예고편이나 포스터에서 풀풀 풍기는 형 동생 삼각관계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더군요.
아프간 참전 후 망가지는 군인의 이야기를 [엘라의 계곡] 보다는 좀 더 가족 사이의 드라마에 중점을 둬서 그렸는데
토비 맥과이어의 연기가 볼만해요. 성실한 가장이었다가 참혹한 경험을 한 뒤에 퀭한 눈빛의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해버리는 과정을 정말 잘 연기했더군요.
근데 제이크 질렌할은 엇나간 동생을 연기하기엔 좀 범생이처럼 생기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비고 모텐슨 정도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은데 나이대가 맞지 않고.. 뭐 질렌할 나이 또래에서는 딱히 대신할만한 배우가 떠오르지 않긴 하네요.
어쨌든 세 편 모두 만족스럽네요.
그리고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을 보면서 산 "아이언맨 콤보"의 워머신도 나름 퀄리티가 좋아요
아이언맨 버전도 구하고 싶군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