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자면 와일드 오션 3D는 63 빌딩 아이맥스 상영관에서 5월부터 상영하는 자연 다큐멘터리입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군 부근에 있는 해양보호구역이 소재이고 주인공은 주로 정어리 떼입니다. 걔들을 먹는 돌고래, 상어, 새들도 등장하고요. 상관없어요, 전 정어리 떼를 보는 걸 좋아하니까요. 영화는 한참 물고기를 보여주다가 환경보호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그것도 괜찮습니다. 맞는 이야기니까요.
문제는 소스입니다. 전 IMDb에서 확인해봤습니다. 이 영화는 일반 아이맥스 영화가 다 그렇듯 1.33:1입니다. 하지만 63빌딩에서는 이걸 스코프 비율로 틀었답니다. 아이맥스 영화에서 프레임이 시야 밖으로 사라지는 커다란 스크린을 체험할 수 없다면 이제 무슨 아이맥스란 말입니까. 게다가 이 영화가 과연 아이맥스의 화질을 보여주는지도 알 수 없었으니... 이 사람들이 화면의 밝기를 2D 화면에 맞게 조절해놨단 말입니다. 입체 안경을 쓰면 그냥 컴컴해보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물 속 장면이 대부분인 영화인데 말이죠. 확인해봤는데, 63빌딩 영화관에서는 이걸 디지털 3D라고 홍보하고 있더군요. 그럼 이건 아이맥스도 아닌 그냥 디지털 3D 영화일까요.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이 말도 안 되는 체험을 하려고 금쪽같은 12000원을 지불했습니다. 잠시나마 온 가족을 끌고 이 영화를 볼 생각도 했으니 소름이 끼쳐요. 63빌딩 영화관은 각성하라. 왜 이 사람들은 자기에게 주어진 일들을 이렇게 건성으로 한단 말입니까. 그러면서도 그걸로 돈 벌 생각을 한단 말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