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영관이 생각외로 많았으나, 집에서 가까운곳은 조조가 없거나 가격이 비싸거나 한 관계로
가장 저렴한 스폰지하우스 광화문으로 갔습니다.
(이곳은 맘에 드는 상영관은 아닙니다. 스크린이 너무 작고, 객석 경사도도 낮아 앞사람 머리를 잘 피해야 하죠. 그래서 관객이 많으면 곤란할 때가 많음)
10시 반 상영의 조조였는데, 깜짝 놀랐네요.
좌석의 5분의 4정도 차버리다니.
날도 더워져서 상영관은 후끈해지는데, 불길한 예감은 어긋나지 않아서,
옆자리의 아저씨와 아줌마는 배우가 나올 때마다 "누구 나온다. 아 저기 어디야" 대화를 나누길래, 군시렁 거리며 다행히 빈 옆자라로 착석.
그런데 무슨 홍상수팬클럽이라도 되는지, 앞사람이 무지막지한 웃음소리와 발구름을 감행하더라구요. 그 옆의 청년은 반대쪽으로 몸을 기대고 미동도 없이 관람하고 있고.
중간에는 아예 점프를 하며 박수를 치고 웃던 팬클럽분.
몇년전 부천영화제에서의 <지옥갑자원>관람 때의 악몽이 되살아 나서 식은땀이 흘렀지만, 다행히 그 정도로 광분오바를 떨진 않으시더라구요.
홍상수영화를 보려면 전 스폰지 하우스나 씨네큐브같은 소위 예술영화관은 피해야 겠어요. 팬클럽분들이 몰려오면 저에겐 큰일.
영화는......언제나 처럼 좋았습니다. 확실히 제일 웃기는 홍상수 영화이기도 했구요.
근래 들어선 전 '홍상수영화의 최고작은 언제나 최근작이다'라는 말의 신봉자이지만.
전작과 전전작보다 낫다고 보진 않았어요. 이게 어쩌면 극장분위기 때문이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