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함의 정도

  • someone
  •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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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아주 민감한 사람'이 제목에 들어간 글 보셨나요? 그런 사람 많겠지만 제가, 저도 그렇습니다.

프로작 먹은 것처럼 혹은 하이 상태가 깨어있는 동안 계속 지속되는 것마냥 아주 방방뛰고
상냥한 아이와 그 친구 몇명과 여행을 갔다왔습니다.

여행을 하는 동안 저도 전염이 되서 아주 다른 사람이 된거 같았어요.

기숙사에 돌아와서 한 한 시간 정도까지는 효과가 지속되서 꿈마냥 인생이 아름답고 행복해보였어요.

여행중에는 저를 우울하게 만들 정도로 무시당하는 일 없이 일정이 흘러갔고 또 네명이란 적은 인원 수때문에 무시당하기도 힘들었지요;


작은 것에 남이 어떻게 생각할까 내가 왜그랬지 하는 생각에 스스로를 엄청나게 괴롭힙니다.
여행중에도 민망하고 멍청한 짓을 했지만 어차피 조금 있으면 얼굴 볼 일 없는 사람들이다,
어차피 그리 신경도 안 쓸거다라고 애써 생각하면서 좀 멍청할 정도로 소리내 웃으면서 보냈어요.

(저게 가능했던 기본적인 이유는 위에 말한 친구때문이었지요.)


도미토리에서 제 생활은요. 남이 웃으면서 한 마디 해주면 기분 좋아지고, 말 시키거나 인사했는데 답을 제대로 못받거나 여러 명이 밥 먹으면서 사이좋게 이야기하는데 나한테는 아무도 말을 안 걸면 몇 시간이고 수렁으로 가라앉습니다.

거의 언제나 불안해 하고 있어요. 여행에서 돌아와서도 순간 아 지금의 내가 얼마나 지속될까 자각 한 순간부터 상당히 불안해졌어요. 차라리 담배를 배워서 피면 건강엔 안 좋아도 불안감이 다스려지면 정신건강엔 상당히 좋지 않을까 생각도 해봤어요. 이렇게 사는게 너무 피곤하거든요.

듀게에서 얼마전에 분수에 맞게 사람들이랑 어울리고 원하라는 글을 본적있는데 지금 기숙사에 사는 애들을 대할때 확실히 나는 좀 덜한,못한 인간이라는 자격지심이 있어서 어려운건 맞아요.

매 순간 헷갈려요. 내가 고립된것 같은 느낌을 뚫고 뭐냐?하는 듯한 시선을 잠깐 견뎌서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하면 되는 걸까 아니면 저 애들이 정말 나를 원하지 않는데 내가 불편, 어색한 상황을 만드는 걸까. 없으면 험담하는 쟤네들이 무서운 내가 정상일까 비정상일까.

손님이 오면 친절하게 대하고 가면 뭐야 쟤는 하는 게 음.. 당연하다면 당연한건데..

자신감..근본적인 문제는 역시 해결하기 힘든거죠. 지금 태어나고 또래랑 부딪히는 생활을 하면서부터
생긴 이 문제를 이십 플러스 알파가 넘도록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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