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선거방송.

  • 01410
  •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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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있었던 영국 총선의 결과발표를 전하는 BBC의 선거 특집방송입니다.
그런데 전통적인 'Election Night"의 포맷을 버리고 그냥 Election 2010으로 바뀌었네요.

전통적으로 영국 선거는 10시에 투표가 종료되고 그 때 예측발표를 하기 때문에,
'선거의 밤(Election Night)' 이란 이름이 붙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10시 정각에 아더왕 메인테마가 좌악 깔리면서 런던 국회의사당의 빅벤 종소리가 뎅그렁 하며
BBC 선거방송 특유의 [X] 표기가 떠오르는 것도 나름 멋이었는데...

(*'X'는 투표종료인 10시를 나타내는 로마자이기도 하고, 우리나라의 사람인(人)자 인주처럼
기표를 했다는 표시이기도 합니다. - 과거에 문맹자들이 사인할 때는 X자로 표기를 했는데
미세한 손떨림에 따라 필적이 달라진다네요.)

어쨌거나 진행자인 데이빗 딤블비의 저 카랑카랑한 목소리는 정말 카리스마가 넘칩니다.
유튜브에서 확인해 보니까 1979년 이래 벌써 30년 넘게 BBC 선거방송을 진행하고 있던데
우리나라도 이런 전통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차인태나 엄기영, 홍기섭 같은 중견 방송인들이 계속 자기 자리를 지켜줬음 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조금만 얼굴이 알려졌다 싶으면 전부 정계로 빠지더란 말입니다.?
정동영, 박영선, 박성범, 류근찬, 이윤성 (전/현)의원 등이 모두 이쪽에 해당하죠.

우리나라의 경우, 본격적인 개표방송 경쟁이 시작된지는 약 25년 정도밖에 되지 않고....
인걸은 간데없으나 그 동안 방송시스템 자체는 나름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기억나는 게...

1987년 대선이 가장 피튀겼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CG도 없던 시절이라, 당시 박성범 앵커가
스튜디오 (흔히 '어항'이라고 부르는 보도국 구석의 골방..) 에다가 야구장에서나 보던
전광판-_-을 갖다놓고 다음날 낮 12시까지 개표방송 하던 기억이 나는군요.
1번 노태우, 2번 김영삼, 3번 김대중, 4번 김종필. (5번 이하는 아예 표기도 없음...--;)

1992년 대선 때는 별로 기억도 안 나고.

1997년 대선 때는 KBS가 장렬하게 MBC의 싸대기를 때렸죠. 소위 '주유소 미터기'라고 해서
숫자 올라가는 역동적인 CG가 인상적이었는데 결과는 그게 고스란히 시청률로 이어졌습니다.

2002년 대선 때는 이에 절치부심한 MBC가 상당히 공을 들였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게다가
선거 자체도 역사상 가장 박빙이었던 때라서 내용도 충실하고, 그래픽 CG도 MBC가 이 때 상당히
공을 많이 들였죠. 지금도 투표마감 직전의 카운트다운 시퀀스가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하지만 박영선씨는 당시에 이상하게 많이 더듬거려서 좀 보기 답답했던 기억도 납니다.

2007년 대선 때는 KBS가 'K 시스템'이라고 해서 인상적인 선거방송 시스템을 도입했었는데 -
재밌는 건, 많은 부분이 BBC의 선거방송을 따라하고 있더군요. (.......) 심지어 홍기섭 앵커가
"여러분은 KBS에서 가장 빠르고 정확한 선거 결과를 보실 수 있습니다" 라고 하던 그 자신만만한
멘트까지.... (이거 2005년 BBC election에서 딤블비 할배가 오프닝에서 했던 멘트. 쿨럭.
아래 영상이 그겁니다. 테마가 아더왕 영화음악인데, 저는 이게 꽤 멋지더군요.)






양당제가 확립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스윙-오-미터.'
우리나라에서는 뭐 지도가 그냥 초록색과 파란색으로 양분되니까 별 필요없을지도?(....)
(사실 생각해보면 노란 컬러인 열린우리당은 2002 대선 이후에 만들어져서 2007 대선 이전에 망했죠.)




역대 BBC의 선거방송 그래픽. 이걸 보고 있자니 우리나라도 참 많이 발전했구나 싶네요.
우리는 1992년이면 합판때기 세워놓고 CG 그리고 있던 시절인데... 저 친구들은 무슨

아이언맨2의 토니스타크가 자비스 부리듯
선거방송 CG를 쓰고있어 OTL

- 지금은 영국과 비교해도 별로 방송기술 자체는 우리도 손색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저런 전통이 '확립' 되어 있는 영국의 언론자유는 마냥 부러울 뿐입니다.
사실 이 영상은 맨 마지막의 토니 블레어 원숭이설(....)이 압권인지라.

- 국내에서 여당한테 그랬다간 아마 코렁탕(?)을 마셨겠지...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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