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일인데요.
어제 문소리씨와 권해효..이대연..윤제문씨등 유명배우들이 나오는 연극을 보고 집에 들어가는길..!
버스 안에서 전화가 오더라구요.
어지간해서 전화를 하는 법이 없는 아빠의 번호가 뜨길래 집에 무슨 일이 있나해서 얼른 받았죠.
아빠: (평소와 다르게 조금 당황하고 들뜬 목소리) 너 어디야? 무슨 일이야?
지금 엄마가 112에 신고했어. 방금 SOS가 오고 난리가 났는데. 너 괜찮아?
옥이: ?? 뭔소리야?
아빠: 아무 일 없는거야?
옥이: 뭔일? (순간 핸드폰을 보니 제가 SOS발신을 한걸로 떠있더군요.). 허걱~~
아빠: 아무 일 없는거지? 어디야?
옥이: 버스타고 집에가는 중이야. 핸드폰이 잘못 눌러졌나봐.
그리고 전화를 끊었어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애니콜에 SOS기능이란거 있잖아요.
비상시에 설정해놓은 번호로 자동으로 긴급 문자메세지 보내는 기능이요.
제가 며칠전에 핸드폰을 바꾸면서 심심해서 설정해 두었는데..해제한다는걸 깜짝 잊었던거죠.
문제는 SOS문자를 보내려면 짧게 버튼을 네번 눌러야하는데 그럴만한 상황이 없었거든요.
공연 끝나고 어디 앉은 적도 없고해서 버튼이 눌릴만한 상황이 없었는데 ㅠㅜ 하여간에
제가 잘못 눌렀으니 메세지가 갔겠지요.
메세지가 참 무섭게도 시뻘건 바탕화면에 긴급SOS 도와주세요! 이렇게 뜨니까 촌엄마인
울엄마 기겁할만도 하겠더라구요. 정말 긴박감이 느껴지는 그 색깔과 문구!
결국 밤중에 112에 신고했다 취소하는 생쇼를 하셨다네요 ㅠㅜ
그런데 조금 있다가 또 전화가 왔어요.이번엔 엄마!
엄마: 야! 너 어디야?
옥이: 버스라니까 왜 또 전화해.지금 가는 중이야.
엄마: 옥이야~ 혹시 지금 어디 끌려가는거 아니지?
혹시 말못할 상황이면 대답만 해. 알았지?
(엄마가 사회고발프로나 영화를 많이 보시고 나름 추리를 하시는 ^^)
그리고 버스에 내려서 아파트 입구에서 엄마의 전화를 또 받았어요.
어디냐고? 다왔냐고.... -.-;;
평소엔 제가 밤 12시에 들어가도(늦는다는 연락한번 없이) 쿨쿨 먼저 주무시는 엄마인데~~
어지간히 놀라신 모양입니다.
집에 들어와 보니 엄마, 아빠는 저의 SOS구조요청 문자를 받고 동시에 놀라서~
(제가 문자를 받는 사람을 엄마, 아빠, 언니로 해뒀거든요.)112에 신고하고 옷갈아입고
경찰서까지 가야하나 고민하고 난리셨답니다. -.-;;
결론은 저의 황당한 실수였지만 덕분에 엄마,아빠의 간을 저 아래로 떨어 뜨리고 말았네요.
취지는 좋게 만들어진거 같은데 애니콜 SOS기능 부작용이 더 많은것 같네요.
자초지종을 다 들은 엄마는 당장 그 설정 없애라고 난리난리에 화내시고 ㅠㅜ
만약을 위해서 일부러 만들어 놓은 기능인데 오히려 역효과만 나니 안타깝더라구요.
다행히 저같은 실수가 많은지 경찰분이 버튼 잘못 눌러서 그럴 수도 있으니까 넘 놀라지 말고
기다리라고 하면서 출동한다고 하셨다네요. 경찰분들께도 죄송 -.-;;
다행히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간만에 집에서 요상하게 "존재감"을 확인한 옥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