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문학계 표절 시비 관련 글을 읽다가 댓글 중에 언급하신 부분이 있어서 생각났어요.
(아래글 : http://djuna.cine21.com/bbs/view.php?id=main&page=7&sn1=&divpage=38&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16322)
저는 2000년 전까지 하루키 광팬(?)이었고
<스푸트니크의 연인> 까지는 평균 3번 정도 읽었더랬죠.
그 이후로는 좀 실망했다가 이번 <1Q84> 3권을 목빼놓고 기다리는 상황... 인데
아무튼 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
2002년도 쯤인가?
우연히 군대에서 박일문의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읽었어요.
감상은, 글쎄요.
그냥 보통 정도였던 거 같아요.
물론 하루키 생각은 전혀 나지 않았고요.
표절 논란에 대해 알게된 것은 책을 읽고 훨씬 나중의 일이었어요.
그때도 든 생각은 "정말? 어디가?" 였지요.
아래 글 읽으면서 장정일이 '디스' 한 글이 있다길래 찾아 보았는데
오래된 글이라 원문은 못찾았고
대충 '베끼기의 세 가지 층위'가 있는데 그 중에서 박일문은 하루키의 세계관을 표절했다,
정도의 논지라고 파악했어요.
그런데 저 말이 아무리 생각해도 좀 우스운 거 같아서.
그렇게 따지면 하루키는 레이먼드 챈들러를 표절한 셈인데.
세계관은 영향을 주거나 받을 수 있고, 최악의 경우라도 영향받은 이의 한계라던가
누구누구의 아류에 불과하다 정도의 평가를 할 순 있어도
작품의 '표절', '카피'랑은 매치가 안되는 거 같아요.
더군다나 90년대 한국문학엔 하루키 아류가 넘쳐났죠.
하루키의 '세계관'이라는 인생 가볍게 보기 스킬은 왕가위 영화에서도 충분히 학습 가능했고.
궁금한 것은
- 박일문은 하루키 표절로 결론난 거 같은데 그것이 정말 장정일이 말한 층위의 것인가요?
- 아니면 디테일한 문장이나 문단, 구성 등의 세목이 있나요?
- 세계관의 표절이라는 것이 과연 법적 의미의 표절이 될 수 있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