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센터에 가면 수많은 대전게임이 있죠. (요즘엔 철권만 하지만) 그런데 기본적으로 대전액션은 사람vs사람이 붙는거고. 전 한때 버추어파이터라는 에....지금은 아무도 안하는(ㅠㅠ)게임에 빠진적이 있는데, 이것저것 찾아본 결과...한국과 일본 플레이어들의 스타일은 정말 판이하게 달랐습니다.
일본플레이어들은 기본적으로 화려하고 다양한 플레이를 합니다. 나 이런것도 할줄안다. 나 이런캐릭도쓴다. 어때 나 멋있지? 간지나지? 이런 말을 하고싶어 하는듯한거죠. 대체로 대전액션게임은초심자가 대충 '막눌러 비벼'도 쓸만한 강캐가 있는 반면에, 칼같은 회피와 연속기를 써서 강해지는 상급자용 캐릭터가 있는데, 일본은 초심자부터 고급자캐릭터까지 풀이 정말 다양합니다.플레이하는걸 보고있으면 뭔가 멋있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듭니다.
그에 반해 한국은 캐릭터의 풀이 매우 좁습니다. 초심자용 고급자용 가릴것 없이 그 게임 내에서 제일 강한 캐릭터 몇개가 주류를 이루고 나머지는 찬밥신세입니다. 대신 캐릭터의 강함을 극한으로 몰아 붙여서 탄성을 자아내게 하죠. 칼같은 회피와 빈틈을 허용하지 않는 가드. 한번걸리면 끝장 날 것 같은 연속기. 넌 날 절대 못이긴다. 같은 말을 하고싶어 하는듯 합니다. 그런데, 실력자체는 정말 엄청나게 뛰어납니다만 일본과도 같이 보는 재미는 없습니다.
일본은 게임의 컨텐츠자체를 즐기고 있다는 느낌인 반면에 한국은 그저 이건 나의 실력을 보여주는 도구같은 걸로인식하고 있다는 느낌이죠. 사실 두개를 아주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는 없지만 비중을 생각하면 그렇다 이겁니다.
본론으로 돌아오자면 이런 승부욕이 장비병과 그렇게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사실 취미생활이라는건 혼자서 느끼는 자기만족이 주가 되는데(누군가와 같이즐기는 취미생활은 제외하고)여기에 서로의 취미자체. 그러니까 컨텐츠를 얘기하는게 아니라 그 컨텐츠를 생산하는, 혹은 컨텐츠를이용하는 장비에 함몰되어있다는 거예요. 그리고 그 장비의 퀄리티를 다른이와 끊임없이 비교하면서 점점 심화되고요. 솔까말 건강이 걱정되기도 해서 슬슬 등산이나 한번 해볼까 그럼 동네 뒷산부터 차근차근 해봐야지. 하는 사람이 처음부터 작정하고 수백만원을 들여서 등산장비를 사려고 할까요? 등산좀 해보고 싶어서 검색 해보니까 요즘엔 이게 대세고 이거 정도는 써줘야 산에서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고 여기서 추천해준 요거 써보니까 진짜 ㅎㄷㄷ이네요 다들 이거만 입고 있네, 님 아직도 그거쓰는 사람있나여? 최근에 이거 런칭해가지고 써보니까 폭발적인 반응인데 가격이 좀 세서 그렇지 이게 진짜 성능하나는 확실하다니까 블라블라블라....이러니까 덩달아서 아 나도 이정도는 사야겠구만 하고 사는거지. 그게 뭐 나쁘단 얘기는 아닌데요, 전 그냥 취미생활에 드는 장비가 주가 되는 일은 참 슬프다고 생각합니다.
산 정상에 올라서 보는 경치의 아름다움이 주가되는게 아니라 고어텍스의 성능과 가격에 촛점이 맞춰지고, 들꽃의 아름다움을 찍는 목적이 아니라 카메라 렌즈의 종류와 가격이 주가 되고, 무슨곡을 어떤식으로 연주했는가가 아니라 쓴 기타의 가격과 앰프의 종류부터 궁금해 한다면.....글쎄요 전 솔직히 좀 별로네요. 뭔가 리니지 아이템 맞추는거 보는 기분입니다.
니가 뭔 상관인데? 라고 한다면 뭐 사실 할말은 없네요.
사실 이말은 우리는 굉장히 많이 듣기도 하고 굉장히 많이 쓰기도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