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혹은 dvd)수집취미에 대한 사례를 들어보죠. 요즘 블루레이 수집가들에게 일종의 트렌드가 되고 있는것은 소위 스틸북 패키지입니다.
스틸북이라는건 쉽게 말해서 블루레이 타이틀이 담긴 케이스가.금속케이스인것을 의미합니다. 문제는-적어도 제가 알기로는- 국내에서 정식으로 그런 패키지의 스틸북 블루레이가 발매된적은 없습니다. 그런것들은 주로 유럽지역-예를 들면 독일-을 통해서나 구매가 가능하죠.
그런것들을 사면 일단 보기엔 좋은데.대부분 한글자막이 없고 심지어는 지역코드도 다른게 많아서-블루레이는 dvd와 달리 코드프리가 쉬운게 아닙니다- 그야말로 전시용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제 관점에선.사실 그런데다 돈을 쓰는건.돈 날리는 짓입니다. 시청도 제대로 못할 블루레이 타이틀을 가지고 전시만 해두는 꼴이니까요.
그런데 그런 수요층이 계속 있습니다. 영화 본편은 제대로 볼지 못볼지도 모르는데 케이스가 금속이라는 이유로 타이틀을 삽니다.
까마득한 예전 이야기지만.dvd시절엔 손예진이 주연한 클래식이라는 영화의 dvd가 목재 케이스 한정판이라는 이유로 가격이 정가의 세배 이상 치솟은 시절도 있었습니다.
사실 다른 취미도 비슷합니다. 동네뒷산 오르면서 고어텍스 등산복을 산다?..뭐라고 할일 아니죠. 취미라는게 본인이 거기서 만족을 느끼면 그걸로 끝입니다.
고가의 dslr 사진기를 사놓고 스튜디오 모델 찍는다?.이 역시 비난할 대상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풍경 촬영이 취미일수도 있지만.어떤 사람들은 모델 촬영이 취미일 수 있으니까요.
애초에 풍경과 인물 촬영은 렌즈 구성 방식 부터 다르니까요.
이런 부분에 있어서 흔히 붙는 딱지가 과소비라는 딱지인데.그 과소비라는게 대체 뭐에 대해서 과하다.즉 지나치다는 건지 기준점은 사실 없습니다. 남들이 그 분야에 들이는 돈에 비해서 과하다?
이건 아니겠죠. 그런 기준이라면 취미라는건 존재할 이유가 없죠.
제가 보기엔 과소비라는 딱지는 자기 소득에 비해서 과하다.이거 밖엔 없는데.사실 남의 소득이 얼만지도 내가 모르는데.그 사람 과소비한다.이렇게 말할수는 없는 일이고요.
아까 논쟁을 보니 사용법도 모르면서 dslr사용..에 대한 비판이 보이는것 같은데.사용법을 모르고 그냥 자동으로 놓고 찍어도 사진은 콤팩트보다는 잘 나오는것은 사실입니다.
물론 이런 현상들이 남의눈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한국사회의 한 부분을 보여주는 지표가 될수는 있겠죠. 그 부분은 분명히 사실이고.어지간한 사람 아니면 그런 잣대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겁니다.
하지만 그렇다면 그 방향은 한국사회가 왜 이렇게 되버렸는가에 대한 물음으로 귀결되어야지 그 사회내에서 그 방식대로 취미를 소비하는 사람들에게 비판이 귀결되는건 뭔가 좀 뒤바뀐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