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컴의 집중 세례 속에, 현대예술은 소변기를 전시한 마르셀 뒤샹의 유명한 제스처를 열심히 흉내내고 있다. 하지만 뒤샹이 보여줬던 모든 전복적 풍자의 힘이 이미 퇴색돼버렸음은 까마득히 알지 못한다. 이 예술은 그저 스노비즘과 여기에서 비롯된 상품적 가치로만 정당화된다. 하나같이 극도의 자본주의적 개인주의로 획일화된 현대예술의 요란한 등장 뒤에는 묵묵함을 간직한 진정한 예술가들이 그늘에 가려져 있다. 작품 속에 여전히 진정한 자유의 입김을 불어넣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