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네케의 피아니스트

  • 키드
  •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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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캐스팅이 좋은 영화같아요. 둘 다 피아노도 잘 치는 것 같고.
오랜만에 이 영화를 꺼내봤는데..[전엔 몰랐는데 비디오테이프 화질이 왜 이 지경인지]
제가 좀 예민한 상태라 몇몇 장면은 빨리감아가면서 볼 요량으로 틀었죠.
어머니랑 서로 손찌검을 하는 장면이라던가
화장실 섹스씬이라던가[흔하게 떠올리는 그 그림 아님]
여자가 남자에게 찾아가서 애정을 갈구?하는 그 섹스씬이라던가
성인물 숍의 룸에 들어가서 휴지 냄새를 맡으며 포르노를 보는 장면도
자동차 극장의 그 장면도
다... 건너 뛰고 보리라
결정적으로 가장 폭력적인, 마지막 남자의 침입도 물론.



근데 막상 보게 되니 그걸 다 건너뛰지는 못했어요.그리고 마지막의 그 장면도 결국
다시 보게 됐죠.

이 여자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폭력적이었던 것 같아요. 자기를 사모하는 평범한
청년이 감당하기엔 벅찬 사고의 세계?를 공유하고자 했고 남자는 여자의 분노와 변태
취향을[변태 라는 용어에 문제제기가 있을 것도 같고] 순식간에 배워서 남자의 방식
으로 되갚아준 것 같아요. 여자는 몰랐겠죠. 그렇게 되돌아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
을거에요. 게다가 자기가 좋다고 하는 남자가 그러리라고는.

그 남자애가 여자를 더 기다려준다거나 그런 편지따위 싸그리 무시하고 곁을 지켜주
기만 했다해도 여자는 결국 감사하지 않았을까. 직접 찾아가서 매달리기도 하잖아요.

온통 폭력, 그 폭력의 되갚음 그 순환으로 이 세상이 채워져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여자와 그 엄마의 관계가 나타내는 바도 아주 아주 큰것 같죠. 제 모녀관계가 떠오르기도 해요.
결국 그 엄마에서 출발을 했고 [그 엄마의 엄마 또 그 위의 엄마로 올라가야 하는 것은 생략]
딸은 자기를 좋아하는 남자에게 그 남자는 그 딸에게서 배운 분노를 다시 딸에게
남성이 자유롭게 휘두룰 수 있는 물리적 힘으로.

근데 마지막 장면은 역시 모르겠어요. 왜 그랬는지. 단지 이자벨 위페르의 한껏 일그러지는 표정만이 인상적이에요.

영화 보다 생각이 많아지길래 썼는데 쓰면서보니 별로 할말이 많지는 않았군요. 쉽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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