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제기동 838번지에 있습니다. (근처에 '경동시장'이나 '약령시'가 있으나 정확하게 어디라고 찝을 수 없는 위치 때문에 주소를 부기.)
내비를 찍으면 여기쯤입니다. 제 경우는 걸어서 30분이면 갈 수 있는 동네 주민인지라 눈이 네비입니다.
(네비게이션 하니까 떠오르는 근처의 네비 전문점 사진. 이 동네 분위기가 거진 이와 비슷합니다.)
내부는 단촐합니다. 아주머니가 뭐 찍느냐고 물어보십니다. 며칠 전에 와인동호회 어디서 왔다 갔대는데 자세한 사정은 저도 잘 모르겠군요.
차림표 목록. 식사는 언제나 가능하지만, 깐쇼새우 같은 요리 쪽은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하는군요. 주인장께서 연세가 꽤 있으시기 때문에 8시 즈음에는 들어가신다고 합니다. 영업 자체는 9시 반까지 한다 하니, 면 같은 건 아주머니께서 그냥 기계로 뽑아서삶는 모양. (오늘도 면은 아주머니께서 삶고 계시더군요. 그 동안 주방장분은 볶고 지지는데 - 주문 받은 후 요리하는 소리가 그대로 다 들립니다. 듣기로는 어디 호텔 중식부 주방장을 오래 하셨다고도 합니다.)
특밥을 한 번 시켜 봤습니다. 대략 이런 느낌이군요.
요리의 맛에서 기름 특유의 구수한 감칠맛이 감돕니다. 그야말로 웍에다 집어넣고 덖었다는 느낌이 딱 옵니다. (마치 후라이드 치킨을 먹을 때처럼) 매우 볼륨감이 있습니다. 다른 분 블로그에서 본 글 중에는 "이 곳이 80년대의 맛을 그대로 지켜 오고 있다"는 표현도 있습니다마는.... 불행히도 그 당시의 저는 너무 어려서 라아드를 썼을 때의 그 구수한 맛을 기억 못합니다. (단지 읍내 진미반점 짜장면 가격이 700원이었단 것만 기억나네요.)
홀에 앉아있던 시장통 사람들이 전부 하나같이 짬뽕을 주문하는 것을 보고, 나중에 짬뽕도 한 번 시켜봤습니다.
짬뽕국물 풍미 또한 맵고 구수합니다. 조미료를 확실히 안 썼다는 게 느껴집니다. 사실 저는 차이나레스토랑 증후군 따위는 전혀 모르는 그냥 보통 주둥이입니다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박에 알 수 있겠더군요. 흔히 접하는 수상한(?) 감칠맛 - 다시마라곤 눈씻고 찾아봐도 없는데 느껴지는 비슷한 풍미 - 대신에, 중화요리 특유의 약간 느끼하지만 구수한 맛과 향, 그리고 조개와 해물에서 우러나온 걸로 보이는 시원함이 느껴집니다.
짬뽕 건더기의 양태가 특밥과 비슷한 걸 보니 짬뽕에 쓰는 것도 똑같이 볶아서 조리하는 것 같습니다. 전체적인 맛에서 꽤 중량감이 느껴지기 때문에 이 집의 음식맛에 대해서는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좀 갈릴 것 같습니다. 특히 느끼한 거 질색이고 깔끔한 것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입맛에 안 맞거나 위장에 부담이 갈 수도 있겠군요. 저는 그저 시장이 반찬이라 우걱우걱 먹었는데 먹고 난 후에도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남정네 두셋이서 소주나 이과두주랑 같이 요리를 시켜놓고 먹기에는 그만이겠더군요.

덧.
오늘이 고대 입실렌티라 안암동에는 사람들이 뻐글뻐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