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정도 된 것 같아요. '요즘 감기 시시해' 이렇게 말하는 건 들어본 적이 없지만 이번 감기는 시시하다 싶었어요. 웬 걸. 징하게 오래 가네요.
처음엔 목이 잠겨서 한 사흘 아예 말을 못 했어요. 목이 아프지도 않고, 박경림 수준으로나마 나오는 것도 아니고 아예 인어공주가 됐죠. 그러더니 그 다음은 기침을 했어요. 한 일 주일정도 역시 아픈 데는 없고 기침만.
그 다음은 팔다리에 힘이 없고 몸살 상태로 한 일주일.
그 다음은 눈병인가 싶게 자다가 눈물을 줄줄 흘리고. 눈꺼풀 아래 위가 쩍 달라 붙어서 그 불편함에 눈을 뜨게 됩니다. 그러나 낮엔 멀쩡하고.
(일련의 증상들을 감기라고 묶게 된 건 처음에 병원에서 감기라고 했기 때문.--;)
드디어. 오늘은 감기답게 좀 아픕니다. 이불 쓰고 끙끙 앓고 있습니다. (노트북 만세!) 머리에 흰 수건 두르고 이불에 깃발 꽂고 누우면 좋겠어요. 주인이 이불 쓰고 누워 있으니까 개들만 신났다고 제 다리를 하나씩 베고 있군요.
여기서 질문 하나.
요즘엔 잘 안 보이던데, 수험생이나 환자들이 머리에 흰 띠 묶는 거 있죠? 그거 왜 그런 건가요? 드라마에서는 잘 보였지만 실생활에선 못 본 장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