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는 왜 매력적인가, S패드는 어떻게 될까

  • 겨자
  •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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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두 대를 사서 써본 지도 이제 몇 주 되었습니다. 이 기계에 대해서 워낙 말들이 많습니다. 저도 한마디 보태보려고 합니다. 왜 아이패드는 매력적인가? 나아가서 삼성에서 만든다는 S패드는 어떤 점을 고려해야하는가? 하는 점입니다.


여기 아이패드와 타블렛피씨, 넷북, 랩탑, 데스크탑이 있습니다.

그럼 여기서 아이패드 vs. 넷북, 랩탑, 데스크탑의 차이를 표현해보겠습니다.

<기계와 인간 사이의 거리>
아이패드 - 인간
넷북, 랩탑, 데스크탑 --------------------------------------------------- 인간

<기계의 업무능력>                                
아이패드의 업무능력 -
타블렛 피씨 넷북, 랩탑, 데스크탑의 업무능력 ---------------------------------------

넷북, 랩탑, 데스크탑에는 카메라가 부착되어 있고, 멀티태스킹도 되며, 엑셀도 돌릴 수 있고, 동영상도 변환할 필요 없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넷북은 휴대도 더 번거롭고, 부팅이 될 때까지 기다려야하고, 손을 들어 마우스나 볼을 조작해야하고, 내가 능동적으로 주체가 되어서 기계에 근접해야합니다. 그런데, 아이패드는 기계와 나 사이의 장벽, 내가 기계를 사용하여 몰입하기까지의 장벽이 극히 낮습니다. 사용자의 동선을 보면, 아이패드는 어디나 간단히 넣어 다닐 수 있으며 (자동차 여행에 최적입니다),  부팅이란 게 필요 없고, 마우스나 키보드 필요없으며, 유저인터페이스는 직관적입니다.

아무리 이 기계 안에 보물단지가 숨겨져 있고, 신기묘묘한 게임을 할 수 있다고 한들, 이 기계에 몰입하고 근접하기까지의 거리가 높다면 아무래도 손이 덜 가게 될 것입니다. 아이패드를 사용하고 나서 저는 랩탑이 안에는 보물이 있지만, 해자를 건너고 성문을 열어야 보물에 손이 닿을 수 있는 성같이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아이패드는 그 안에 든 게 보물은 아니지만, 언제든 손만 뻗치면 닿을 수 있는 쿠키단지 같이 여겨지더군요. 이런 접근성으로 인해, 비슷하거나 같은 게임이라도 타블렛 피씨나 넷북으로 하면 아이패드로 할 때보다 재미가 없습니다.  

“For us, it is all about refining and refining until it seems like there’s nothing between the user and the content they are interacting with.”

http://www.time.com/time/business/article/0,8599,1976935-3,00.html

--

삼성이 만든다는 S-패드 기사를 읽고, 소프트 웨어 프로그래머들을 대거 뽑았다는 이야기를 읽고는 풉 하고 웃은 이유는 이렇습니다. 삼성은 아직도 인풋을 많이 넣으면 아웃풋이 잘 나오게 되어 있다, 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인풋의 증가로 승부를 걸려고 하는 게 많은 한국기업들의 특성입니다. 다른 말로 삽질이라고도 하고, 알기 쉬운 예로는 야근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삼성은 인풋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쓸 것인가로 생각을 바꿔야지, 인풋을 얼마나 때려넣는가로 계속 승부를 걸려고 해선 안됩니다. (그런데, 조직은 어차피 하던 대로 하게 되어 있죠.) 인풋을 때려넣는 건 프로그래머를 많이 뽑아 조지는 것입니다. 인풋을 효과적으로 쓰는 건 매니저들이 머리를 써야하지요. 자기들이 머리를 쓰기 싫으니까 (혹은 머리를 쓸 능력이 없기 때문에) 인풋을 늘리는 것으로 승부를 대신하려는 것이다, 는 게 제 생각입니다.

아시다시피 인재 블랙홀이라고 불리울정도로 똑똑한 사람들을 많이 뽑는 것이 삼성의 현재 주소입니다. 미래를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에, 인재를 많이 뽑으면 그 사람들이 어떻게 하지 않겠느냐, 가 삼성이 몇년전에 생각한 것입니다. 그런데 인재를 많이 뽑으면 그 사람들이 어떻게든 해주지 않겠느냐, 라는 건 어느정도는 옳지만, 상당부분은 그릅니다. 왜냐하면 삼성이 뽑은 인재들이 아무리 머리가 좋아봤자, 그 인재들은 상위레벨의 인사권자가 아니니까요. (이 이야기는 여기선 줄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삼성이 머리 안쓰고 가장 쉽게 S패드를 추진하는 방안은 이것입니다. 1 현재 Ipad에 대한 불만사항을 검색한다. 그 불만사항 중에서 삼성이 물량을 때려넣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것을 S-패드에 더한다. 예를 들어서 몇백만 화소 카메라를 S패드에 장착하고 플래시도 돌아가게 한다. 2 앱스토어에 가서 가장 많이 쓴다는 앱을 비슷하게 만들어서 무료 app으로 제공한다고 한다. (제 생각이지만, 외형적인 스펙에 신경쓰는 반면에, 아이콘 디자인은 별로거나, 아이패드의 디자인을 살짝 변형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아이패드로 눈이 높아진 소비자를 조용히 실망시키겠죠. )

삼성이 이렇게 해서 S패드를 출시한다고 해도, 만일 사용자와 기계 간의 거리가 멀다면, 그건 언제나 손에 닿을 수 있는 쿠키단지가 아니라, 사다리를 놓고 벽장을 뒤져야만 손에 넣을 수 있는 꿀단지가 될 것입니다. 그런데, 대다수의 유저들은, 언제나 손에 닿을 수 있는 쿠키단지에 더 매력을 느끼겠지요.

삼성이 좋은 타블렛 피씨를 만들기를 바라고, 여기에 투여되는 한국의 자원이 헛되이 낭비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전 애플이 독주하는 걸 보고싶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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