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긴 연애이야기

  • nafta
  •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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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말하면 연애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겠네요
그냥 최근에 일어났던 일이예요. 어디에 말하기도 그렇고해서 듀게에 끄적여봐요

첫사랑이였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서로가 첫 애인이였죠
같은 단체에서 만나서 사귀다가 서로 하는일이 많아서 점점 못만나게 되고, 그러다보니 화도내고 오해도 쌓이고 해서 그냥 헤어지자고 했었습니다.
그후에 저는 다시 사귀자고 붙잡았었고
(사실 사귀는 동안에도 헤어지고 만나고를 몇번했어요 그래봤자 1주일 10을 안에 다시 만났지만) 상대방이 자신이 준비하는게 있고, 누군가를 만날 겨를이 없다고 하면서 거절했습니다.



그렇게 1년반정도가 흐르고, 다시 모임에서 만났습니다.
모임에서 만났다고 하지만 서로 마주치지 않으려고 노력(?)한 결과 말한마디 나누지 않았습니다.
모임에서 저희 관계를 잘 알고 있었던 사람이 말하더군요.
상대방은 아직 미련이 있는 것같다고. 제가 보낸 편지도 그대로 있다면서
저 역시 이 사람 이후에 다른 사람을 만났지만 첫사랑이어서 그런지 자꾸 생각나더라고요
상대는 저 이후에 만난사람이 없다고 하더군요.(제3자에게 들었습니다)
사실 1년 반중에 절반은 상대방이 해외에 나가있었습니다.
연락하거나 만나기가 쉽지 않았죠


모임후에 제가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한번 만나자고 했죠
이번에는 제가 한달동안 밖으로 떠날일이 있었는데 괜시리 만나고 싶더군요
모임때 안본것도 걸리고해서
아무튼 떠나기 3일전쯤에 만났는데.....
제가 장소를 정한 것은 아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예전 사귀었을때 자주 갔던 곳이었어요
뭐랄까 감정정리가 다 끝난줄 알았는데 뭔가 기분이 그렇더라고요
그래서 더 밝게 이야기하고 딴이야기하고... 어색한 분위기 만들지 않을려고 노력했어요
다만 눈은 못 마주치겠더라고요.
이야기를 대충 마치고(그냥 이런저런 이야기 어떻게 살았냐)
계단으로 내려가는데 제 후드티모자를 잡더라고요..
왠지 그때 마음이 징...하긴했는데 뒤돌아 볼 용기도 안나고
지금 이래봤자 3일후면 떠나는데 뭐가 어떻게 되겠냐해서 그냥 잡는거 못느낀척하고 카페에서 나왔습니다.



그렇게 헤어지고, 떠나기 하루전날 밤 짐을 싸고 있는데 자정이 다되어서 문자가 오더군요
"준비는 잘되가?"
"뭐 그렇지"
"몇시에 출발해"
"아침9시쯤"
이렇게 문자를 하고 대충 접을려고 하는데 갑자기 전화를 하더라고요
"문자보다는 전화가 편해서 전화걸어"
라고 하는데 목소리가 조금 달라서
"너 술마셨냐?"
라고 물으니
친구들과 마셨다고 하더군요.
대충 또 이런저런이야기하고 마칠때쯤
"돌아오면 다시 연락해"
라고 하더라고요.
저도 알겠다고 했고요.


떠나는 당일날, 문득 든 생각이,
모임후 만나서 이야기했을때 제게 무언가 부탁했었던것이 있었습니다.
일처리 같은건데 제쪽 사람들을 통하면 쉽게 해결되는건데 해줄 수 있냐고....
물론 급한게 아니어서 제가 굳이 나서지 않아도 되는 것이였습니다.
모임 후 만난자리였을때는 저 부탁을 그냥 넘겨들었습니다. 해준다는 말도 안했죠
근데 왠지 떠나는 당일 아침 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이들어서
부랴부랴 전화 넣고, 나랑 친한 정말 친한 사람이니 오늘중으로 일 마무리 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떠났습니다

밖에 있는 한달동안 자꾸 생각이 나더라고요.
사실, 다른 사람과 더 재밌게 연애했었고, 첫사랑이었던 그사람에게는 잘 해준게 없었어요.
화도 잘내고, 더 못되게 한게 많았어요.
그렇게 쓸데없는 잡생각으로 한달을 보내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돌아와서 연락을 했습니다.
너의 부탁들어주었는데 잘 해결됐냐고
다행히 잘 해결되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부탁도 들어주었는데 커피한잔 사달라고 했죠

원래 만나기로 한날에서 갑자기 날짜를 바꾸자고 하더라고요.
제3자에게 들은 이야기지만 그때즈음 소개팅이 있다고하더군요
아무튼 몇일후 다시만났습니다.
왠지 저도 모르게 상대방이 좋아하는 옷스타일로 옷을 입고나가고 괜히 떨리더군요
그냥 만나서 다시 만날래? 라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괜히 이말을 꺼냈다가 더 어색해지면 어쩌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화를 하면서 전 또 제감정을 숨기고 저번과 같이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나는 예전과 다르다 변했다.. 뭐 이런 뉘앙스를 풍기며 그런이야기를 계속했지요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역시나 사귀었던 사이라 그런지 서로가 저표정은 어떨때 지는지 등등을 파악해서
"너 지금 @#$하지?"
와 같이 서로의 습관이나 그런게 보였습니다.
상대방이 "역시 넌 나같은 사람만나야해"
"그런곳은 앞으로 나도 좀 같이가자"
라는 말을 했을때 굉장히 뜨끔했습니다.
이 사람이 왜 이런이야기를 할까해서요.
그래도 넘겨짚지 않고 그냥 대화를 이어나갔습니다

대화하다가 커피숍에서 받은 쿠폰이 있었습니다.
그걸 자기 지갑속에 넣더니만 자기가 가지겠다고 하더라고요.
전...무슨..소리냐고 달라고했죠..
그러다가 계속 딴 이야기를 했습니다
내일 모레 뭐할꺼냐는 질문에 조금 머뭇거리다가 약속없다고 그냥 집에 있을것이라고 했죠
그리고나서 너도 할거 없으면 저녁때쯤이나 만나서 놀자라고 했습니다
뭐 긍정도 부정도 아닌 제스처를 취하더군요

헤어질때즈음 만난장소가 상대방 집근처라서 데려다주고 저도 집으로 돌아가는데 문자가 오더라고요
쿠폰자기 한테 있다고
그래서 저는 달라고했죠...
그런데 답장이 없더라고요
한참후 2시간정도 흐르고나서야 "이것좀 주면안되냐?"라고 문자가왔고
전 그냥 "내일 받으러간다"라고 문자를 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서로 엄청나게 문자를 했습니다.
마치 예전 사귀었을때처럼 시시콜콜한 문자를 하고 저녁에 만나자고했죠
근데 당일 저녁 만나기로 약속이 하나더있어서 늦게 만나게 되었습니다
사실, 쿠폰따위야 받지않아도 그만인데 굳이 받으러간다고했죠
이번에도 상대방 취향의 옷을 입고, 저녁 늦게 상대방 집앞에서 만났습니다
만나서, 쿠폰받고(-_-) 빈말좀 오고가다가
이번엔 제가 물었습니다
내일 뭐할꺼냐고?
근데 자기는 내일 할일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무슨일이냐고 물어보니 대답안하고 어물쩡 넘어가더군요
그때 저는 소개팅한사람 만나러 간다는 것을 느꼈습니다(에프터겠죠?)
붙잡고 싶었는데..... 차마 입이 안떨어지더군요

그후 이틀후 제3자(앞에 자주 언급되는 그사람과 동일임)가 말하더군요
저의 옛 애인이 소개팅으로 만난사람과 잘되었다고
저는.. 뭐.. 처음에는 기분이 그랬지만
행복해보인다는 말을 들었을때 괜시리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좋아보인다니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만나면 다시 사귀자는 말보다 "예전에 사귀었을때 잘 못해주어서 미안했다"를 꼭 말해주고 싶었는데 이젠 "잘 사귀고 행복해라~"라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휴......................
어디다가 말하니까 기분은 좀 나아지는 것 같네요
전 궁금한게 왜 소개팅까지 잡았으면서 그후에 저를 만나고, 만나서 (제 입장에서는)이해가 안되는 말을하고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문자도 갑자기 많이 하고....
그리고 나서 바로 몇일 후에 다른 사람과 사귀고.......
저는 '소개팅한 사람과 나를 저울질했나?"라는 생각이들고
제 베프에게 이이야기를 하니 "너가 잡아주길 바랐는데 너가 미지근하니 소개팅한사람과 그냥 사귀는거 아니냐"라고 하네요....

에구... 너무 두서없는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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