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아웃라이어>, <비를 바라는 기도>, <하루하루가 세상의 종말>, <한국공포문학단편선 4>을 읽었는데 얼마 전 면접 비슷한 자리에서 지난 주에 무슨 책 읽었어요 묻길래, 대답하기를 아웃라이어라고 대답해버렸습니다(이하에 이들 관련한 스포일러 나올 수 있으니 혹시 관심 있는 책이 있으시면 주의하시길...). <비를 바라는 기도>까지도 괜찮았을 것 같은데, 나머지 2개는 말하면 응? 이런 소리 듣기 좋은 제목 같아서요.
데니스 루헤인 소설은 <살인자들의 섬> 때문에 관심이 생겨서 읽기 시작했는데 제일 처음에 읽었던 <가라, 아이야, 가라>가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앤지와 제나로에는 제멋대로 브란젤리나를 대입해서 읽었습니다. 근데 앤지는 브래드보다는 맷 데이먼에 어울리려나. 정작 <살인자들의 섬>은 <셔터 아일랜드>를 보고 난 후에 읽어서 그리 재미있게 못 봤네요.
<세계대전 Z> 이후로 재미있는 좀비물을 못 찾아서 괜스레 좀비게임 시놉이나 뒤적이며 허기(?)를 달래고 있던 중이었는데 그러던 차에 만난 <하루하루가...>과 <한국...>의 '행복한 우리 집에 어서 오세요'는 아주 좋았습니다. 사실 후자가 좀 더 좋았어요. 전자는 다소 운 좋고 조건 좋은 사람들의 생존기라면, 그리고 그 사람들은 진짜로 끝까지 잘 살아남을 것 같긴 한데 뭐 여하튼, 후자는 매우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랄까요. 정말 저런 사태가 발생한다면 저는 당연히 후자에 속하겠지요. 전에 보니까 좀비가 나타났을 때의 행동 강령을 알려주는 원서가 있었던 것 같던데 그거나 하나 구입할까봐요.
영화는 <아이언맨 2>를 보고 난 이후에 로다주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퍼>를 봤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전자는 스칼렛 요한슨이랑 도넛 먹던 토니 스타크 빼고는 다 잊어버렸는데, 후자는 꽤 많은 장면들이 마음 속에 깊이 남아있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바닷가에서 숨을 토해내는 니콜 키드먼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영화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어서 여러 사람들에게 "퍼 봤어? 왜 있잖아, 니콜 키드먼 나오고..."라고 말해봤지만 뭘 펐다는 얘기냐 이런 소리만 들었습니다. 간만에 글을 쓴 이유도 이건데요, 혹시 <퍼> 보신 분... 키드먼 님은 분명 보셨겠지요? 저만 이렇게 절절하게 퍼 앓이를 하고 있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