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약간 심각한 바낭...

  • 데린 비
  •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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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심정을 간단히 표현하자면,
이런 식으로 며칠 더 살다가는 자살 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듭니다.
어쩌다 이지경까지 왔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요즘에 하루에 두어번은 그런 충동이 드네요.
걱정이 많이 됩니다.

제 상황은 어떻게 보면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최고는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인정되는 기업에 취직이 되어있는 상태이고, 한 반년동안은 미친듯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취업에 대한 걱정은 어느정도 덜 느끼며 살아갈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쩌다보니 유럽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서, 제돈 많이 안들이고, 외국에도 나갈수 있는 상태이고요. 방학때 벌어놓은 돈이 좀되서 제 생활정도는 넉넉하게 즐길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생활 자체에서 편안함을 느끼지를 못합니다. 취업이 보장되어있다는 말이 저에게는 앞으로 직장인이라는 데드라인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압박감으로 느껴지며, 취업이 일단 되었다는 안도감이 나태함으로 찾아오는 것에대해 너무나도 불안함을 느낍니다. 일례로, 중요한 시험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저 답지 않은 나태함으로 너무나도 어이없이 망쳐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집안에서도 저에게 거는 기대감이 너무나도 큽니다. 옛날부터 그런 점이 없지는 않았습니다만 요즘에는 너무나 큰 스트레스로 다가옵니다. 중학교때부터 집에 있는 빚이 얼마인지 걱정하고 살았는데, 이제는 갚을 생각에 너무나도 아득합니다.

그러다보니 언제 어디서나 긴장의 끈을 놓칠수가 없습니다. 무언가를 하더라도 그게 얼마나 득이 되고 실이 될것인가를 하나하나 따져가면서 살아야합니다. 그럼에도 딱히 이득을 보는 것은 없습니다. 그냥 머리가 좀더 많이 아픈 것이지요. 남들이 여행을 가자고하면, 그 여행에 들어갈 경비는 얼마이며, 내가 그것을 통해서 얻을수 있는 이득이 무엇이며, 잃을 것이 무엇인지를 하나하나 따집니다. 심지어는 머리좀 식히자고 나가는 여행조차 저한테는 스트레스의 연장일 뿐입니다. 이것 때문에 친한 친구랑 다투기도 하였네요. 무슨 외국나가냐는 소리까지 들었지요.

아침에 눈을 뜨고나서 밤에 눈을 감을 때까지, 머릿속에 무언가 생각을 해야되고, 뭔가를 해야된다는 강박관념까지 느껴집니다. 책이나 신문이라도 봐야지 안심이 됩니다. 적어도 보는 척이라도 해야되구요. 그러한 상황이니 집에서조차 편안함을 느낄수가 없습니다.

이게 몇년동안 계속 되다보니
이제는 정말 지칩니다.
얼굴의 웃음조차,
웃어야지 내가 살겠다는 생각에 억지로 만들게 됩니다.
점점 웃음이 줄어가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고,
마음의 한편이 점점 무거워 집니다.

사람이 이러다가 죽는가보다...
그런 생각도 드네요..

기운부터... 차리고 싶습니다...
사는게 너무 재미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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