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 쿠델카의 사진집을 텐바이텐에서 팔길래 낼름 동생에게 "사줘."라고 해서 어제 받았습니다. (이 문장의 앞에는 동생의 생일에 제가 사진집 가격의 두배의 돈을 썼다는 사실이 생략 되어 있지요. 어찌되었든 엎드려 절받기란 즐겁습니다.)
쿠델카는 잘은 모르지만, 프라하의 봄에 찍은 사진 하나는 잘 기억하고 있어요.
그런데 자세히 한장 한장 사진을 넘겨 보지 않아서 인지, 제가 쿠델카의 사진으로 기억 하고 있는 사진 하나는 안보이네요. 그냥 제가 산 책에만 실려 있지 않을 수도 있기는 합니다만 작가 이름을 검색해봐도 안나옵니다. 게다가 제 기억력은 무지하게 어설프거든요.
좌측에는 여자의 등이 보입니다. 아기를 안고 있구요. 아기는 발작이라도 일으킬 것 같이 울고 있습니다. 우측에는 수영복을 입은 남자가 있습니다. 남자의 왼쪽 팔은 절단되어 있구요. 배경은 해수욕장인 듯. 혹시 이 사진을 기억하시는 분 계신가요? 쿠델카가 맞나 아닌가 무척 궁금합니다.
아. 질문 드리는 김에 하나 더.
이건 사진은 아니고 그림입니다.
선이 얇은 판화 인 것 같구요. 여자가 자기 머리를 쥐어 뜯으며 가슴을 치는 듯한 자세입니다. 그러면서 시선은 앞을 향하고 있어서 정면에 서 있는 누구에게 자신의 억울함이나 답답함을 호소하는 것 같아 보여요. 고야의 검은 그림 시리즈 중 하나라고 철썩 같이 믿고 있었는데, 어디에도 그런 그림은 없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