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이나 블로그를 읽다보면 종종 내용이 불쾌한 게 아닌데 불편한 글들이 있습니다.
직, 간접적으로 나하고 관련이 되어 있나? 싶어 찬찬히 읽어도 봤지만
그건 아닌걸 보면 이 불편함이 어디서 오는지 궁금해지더라구요.
그래서 조금 생각을 해 봤습니다. 그리고 공통된 이유를 한 가지 찾게 되었는데,
먼저 이런 불편한 글들이 못 쓴 글이 아닙니다.
아니 글만 봤을 때는 잘 쓴 글이라고 해야 할 수준이죠.
약간 과도한 의미의 형용사랄지, 사진까지 곁들이고 맛깔스런 글투로 설명을 풀어낸다든지
읽으면 글쓴이의 생각에 자연스럽게 동조하게 만드는 또는 만드려고 애쓰는 글들입니다.
사실 좋은 글들은 대부분 이런 글들이죠. 능력이라면 능력이고요.
하지만 불편한 몇몇 글들은 그 능력을 수단화 합니다.
자신의 생각이 전부인 양, 쥐똥만큼 알고 있는 사실이 마치 진실인 양
화려한 수식어구를 사용해서 그럴듯하게 잘 풀어 내는 거죠.
그 글을 읽는 사람들이 보면 와 이 사람은 전문가구나 하게끔.
이 글에 담긴 내용이 모두 진실이구나 하게끔.
하지만 조금만 주의 깊게 생각해보거나, 글쓴이의 나이나 경력을 살펴보거나
또는 그 방면의 전문가들이 살펴보면 그 글속에 내용들은 응??? 하게 됩니다.
교묘하다고 해얄까?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 얄팍한 내용을 화려하게 부풀린
꼭 뻥튀기 같이 부피만 커다란 글. 바로 그런 글들이었던거죠.
왜 이런 글들이 불편하지 생각해보니 그건 의외로 쉽게 답이 나왔습니다.
어리고 재능 있는 아이가 자기는 또래와는 달리 대단한 냥 어른들 틈에 끼어
잘난 척하고 싶어 하는 심리. 그럴듯하게만 말해도 어차피 그걸 듣는 사람은
자기가 아는 부분에 동조하고 환호성을 치며 호응해 줄 거라는 자만심.
그리고 너희들은 모르니 내가 친절하게 가르쳐줄게 식의 교조적인 태도.
이런 것들의 복합체였던 거죠. 얇고 넓게 아는 지식을 자신만의 말투로
재미지게 쓰는 글들을 보며 사람들이 팬이 되고 추종하는거야 어쩔 수 없다지만
꼭 정치인들이 지지자들을 만들어 권력을 획득하고,
그 권력을 지지하지 않는 자들에게 휘두르는 것 같아 짜증이 좀 납니다.
차라리 겸손이라도 하던지.
뭐 안보면 그만입니다만 잘 피하면서 읽는다 해도 가끔은 보게 됩니다. 그런 글들.
날 욕 한 것도 아니고, 불쾌한 내용도 아니니 테클을 걸 필요도 없죠.
그냥 이렇게 아휴, 불편해!! 뭐야 저건!! 하는 수준으로
투덜거릴 뿐.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