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지금까지 이십몇 년간 살면서
길거리 전도사한테 걸려본 게 딱 한 번인가 그랬는데
올해 들어 갑자기 너무 많이 걸려요.
타지로 이사오면서 아는 사람 없이 혼자 다녀서 그런가
체구는 좀 작지만 솔직히 그다지 별로 착해 보이는 인상도 아닌데 -_-;
이건 뭐 화장을 하고 있든 안경을 끼고 있든
운동화를 신고 있든 구두를 신고 있든
원피스를 입고 있든 바지를 입고 있든
"복음...^_^"
"좋은 말씀 듣고 가세요...^_^"
"저...잠시만 시간 되세요? ^_^"
-_-
다들 생긴 것도 똑같아요.
작은~중간 정도의 키에
화장기 없는 맨얼굴
티셔츠 바지+점퍼류의 평범하고 수수한 옷차림(치마는 생각보다 잘 없어요)
대개는 30대로 추정되는 여성들, 좀더 가면 40대? 더 젊지도 늙지도 않고요
굉장히 온화하고 부드러운 미소......전도-_-만 아니면 정말 맑고 순수하고 깨끗한 낯빛
오늘도 화창한 날씨를 즐기며
아이 좋다~하고 걷는 중에
누가 옆에서 뭐라하기에 홱 돌아봤더니 아니나다를까 그분이시네요.
평소같으면 무시하고 걸어가는데
아니 이 분은 어디서 나온 뉘신지는 몰라도 꽤 멀리까지 옆에 붙어 오시는 겁니다.
저 예수 안믿어요
그러면 더 귀찮을 것 같아서
저 교회 다녀요
하고 내뱉듯이; 말했는데
아니 이 분들은 포교/전도가 목적 아니에요?
그럼 이미 기독교 신자라고 하는 사람한테는 필요 없는 것 아닌가요?
근데 왜 자꾸 따라오나요?;;
뭐라고 하면서 따라왔는지는 기억도 안나지만...뭐라더라 복음이 뭐라고 했는데...음;
참다참다 못해서
말하는 도중에 두다다다 뛰어가버렸네요.
뛰기 시작한 순간에 좀 미안해지긴 했어요.
그래도 사람이 말하는 데 예의없이 뛰어와 버리다니, 하는 생각도 들어서요.
뭐 어차피 저는 저 싫은 게 우선이라 어쩔 수 없었지만서도.
그런데 진짜 궁금하긴 해요.
이 사람들이 다니는 교회는 뭐 하는 데예요?
그냥 동네에 흔히 있는 교회들인가요?
이렇게 사람을 끌지 않으면 안될 만큼 신자가 없나요?
이분들 말고 그냥 서서 기타치고 노래부르거나 초코파이/사탕/휴지 등이랑 같이 교회 명함 나눠주는 분들한테는 솔직히 별로 거부감이 없거든요.
그런데 이 분들은 왜 그러는 거예요?? 정말 이렇게 해서 개신교에 입문하는 사람이라도 있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