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윤여정과 전도연은,
그 큰 집안의 청소와 육아와 빨래와 기타등등과,
무엇보다도 거의 일류 레스토랑 수준의
(맛은 그렇다치더라도 데코레이션만해도 잔손이 많이 갈)
삼시세끼 식사 준비를 어떻게 해낸 걸까요?
게다가 식사를 다같이 하는 것도 아니고
식구마다 따로따로 챙길 때가 많은 것 같던데 말이죠.
1. 두 사람이 미친듯이 일해서 가능했다.
(극중에 보이는 두 하녀의 여유있는 모습은
사실 하루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드문 순간들)
2. 윤여정은 사실 배트맨 시리즈 알프레드 집사 수준의 "수퍼집사"였다.
3. 극중에는 보이지 않지만 사실 그 집안에는 수십명의 전문 요리사가 있다.
(실제로 극중에 잘 보이지 않지만 가끔 언급되는,
경비원으로 추정되는 "아저씨들"이 몇명 상주하고 있었던 것 처럼.)
일단 저는 2번에 한 표 던져봅니다.
라스트씬에 전도연이 xxxx에 xx려서 xx고 있는데도
유유히 퇴장하시는 걸 보면
이 드라마에서 가장 무시무시한 내공의 소유자는 윤여정.
허긴 그러니까 그 아니꼬운 집을 수십년 참아내고
아들을 검사까지 시킨 것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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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대해서는 그리 길게 할 말은 없고...
기대보다 재미있었습니다.
어찌보면 상업영화(?)같기도 했구요.
원작 하녀와 전혀 상관없는 것 같으면서도,
"어딘가 묘하게 맛이 간 하녀"가 중심이 된다는 점은 마찬가지더군요.
주연부터 조연 까메오까지 배우들은 다들 이 영화 덕분에 덕을 봤을 것 같습니다.
특히 최근들어 별 성과가 없었던 이정재에게는,
정우성에게 놈놈놈이 그랬듯이 "여전히 스타"라는 존재감을 증명할 기회였을 듯.
굳이 꼽자면 서우의 역할이 좀 약하기는 했지만
서우야 요새 신데렐라 언니도 나오고 있으니
이 영화랑 시너지 효과를 내서 인지도는 확실히 올렸을 듯 하네요.
좋은 배우한테 좋은 기회가 왔으니 반가운 일이죠.
참, 다들 윤여정 역할을 두고
"원작 하녀에는 없었던 새로운 역할"이라고들 하던데,
전 왠지 영화 보기 전에도 그렇고 영화를 본 후에도
원작에서 엄앵란이 맡았던 포지션이 이번 하녀의 윤여정씨라는 생각이 듭니다.
p.s.
왠만큼 야한 영화에는 꿈쩍도 안하는 우리 모자이지만,
"빨대" 대사 나올 때는 저도 좀 민망하더군요... -_-;
p.p.s.
오늘 나온 씨네21에 윤여정씨의 인터뷰가 재미있더군요.
의도는 아니었겠지만 윤정희씨의 이름도 잠깐 언급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