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시간에 하길래 녹화를 해서 방금 봤습니다.
위아래 검은화면으로 나오더군요.

영화가 1,2,3으로 갈수록 점점더 칙칙하고 암울해지는구나 싶었습니다.
마지막 유건명(유덕화)의 모습은 <장화, 홍련>의 수미 못지 않게 비극적이구요...

근데 이 영화 보면서 또다시 영화와는 상관없는 잡생각으로 빠지고 말았습니다.
극중 여명의 목소리를 성우 구자형이 맡았는데
예전 하이텔이 번성하던 무렵, 성우동호회가 있었죠.
거기엔 활동중인 성우도 방문해서 답글도 남기고 했다는데
그때 한창 <세일러문>이나 <슬레이어즈> 등등으로 인해(아, 보라돌이도 있군요)
성우 구자형의 인기는 최고수준이었습니다.
당시 <타락천사>를 더빙하게 되었는데 자긴 금성무 목소리를 원했다고 합니다.
영화를 보고 금성무 캐릭터가 너무 맘에 들어서 꼭 자기가 맡고 싶었다고...
자기가 하게 되면 코믹하게 해석하겠다고 하던가 장난스럽게 하겠다고 하던가,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맡게 된 역은 여명이었다고 하더군요. 대실망!!!
여명 캐릭터도 싫고 대사도 주절주절 대는 것 같아 싫다고...
더빙실에 들어가서 자기가 목소리 깔고 연기하면 뒤에 금성무 맡은 성우는 더 목소리 깔고
연기를 했다고 합니다.
싫은 배우에 싫은 역이라 뭐, 대충 녹음하고 나왔다고 하더군요.

그때 더빙된 <타락천사>를 못봐서 얼마나 성의없게(자기 말로는 그랬으니... 말이 그랬겠죠...)
연기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세월이 흘러 <무간도>의 여명 목소리도 구자형이 하더군요.
<무간도> 시리즈 완결편에 "갑자기" 끼여든 여명을 보면서
구자형은 예전 자기가 말했던 것을 기억할런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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