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잡담...

2016.05.03 15:37

여은성 조회 수:776


 1.지난 주에 술집에 갔었는데 한 사장이 내기를 하자고 했어요. 다음 주(즉 이번 주)에 대박이 나면 영 팔리지 않고 있는 비싼술을 팔아달라고요. 뭐 알았다고 했는데 사장이 기분 나쁜 사실 하나를 상기시켜 줬어요. 다음 주에는 주식장이 3일만 여니 자신에게 불리한 내기라고요.


 그러고 보니 금요일이 대체휴일이 된다는 뉴스를 본 거 같긴 했어요. 보통이라면 일주일 중 금단증상을 2일만 겪으면 되는데 이번주는 금단증상을 목금토일...무려 나흘에 걸쳐 겪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지 않아졌어요.



 2.어떤사람들은 불안해지지 않기 위해 놀거나 게임을 하거나 술을 마신다지만 그게 잘 안 돼요. 불안한 건 불안한 거잖아요. 불안요소가 인생에 있는데 불안한 걸 잊어버린다...이런 건 내겐 힘든 일이예요. 그래서 어제 썼듯이 불안해하면서 놀고 불안해하면서 운동하고 불안해하면서 술을 마시는 거죠. 


 휴일을 싫어한다는 글을 종종 쓰는데 혹시 휴일을 좋아하는 사람이 읽고 기분나빠하는 사람이 있을까봐 설명 겸 해서 써보는 거예요. 


 

 3.불안함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두가지거든요. 인생에서 불안요소를 제거하거나, 인생 자체를 제거하거나죠. 아직까지는 나에게 인생의 불안요소를 제거할 역량이 있다고 믿는다는 거겠죠. 이 글이 쓰여지고 있는 게 그 증거니까요. 휴...그래서 인생의 불안요소를 제거하는 작업 도중에 작업 중단을 알리는 호루라기 소리가 들리면 기분이 좋지 않은거거든요. 불안을 전부 제거해버린 다음에 놀러 나가고 싶은데 호루라기 소리가 들리면 불안이 남아있는 채로 놀러가야 하니까요.



 4.휴.



 5.아마 이건 주식을 하기 때문에 더 불안한 거 같기도 해요. 어떤 사람들은 노동력을 발휘해서 돈을 얻어내잖아요. 


 하지만 주식을 하는 인간에겐 불안요소를 제거하는 굴착기가 바로 돈 자체거든요. 돈을 버는 작업을 하는 게 아니라 돈을 늘리는 작업을 하는 거니까요. 그래서 강제로 주어지는 휴식 시간에는 그 굴착기를 노는 데 써버리니, 굴착기의 크기가 줄어드는 거예요. 굴착기의 크기가 줄어드는 건 그만큼 불안요소를 제거하는 굴착기의 파워가 약해진다는 거고요. 차라리 쉬는 시간이 없다면 그 굴착기를 24시간 돌리면서 계속 불안요소를 제거할 수 있는데 노는 시간은 내게 있어 그 굴착기를 다른 데 써먹는 불필요한 시간일 뿐이니까요. 


 '그럼 놀러 나갈 때 굴착기를 두고 놀러 나가면 되는 거 아닌가?'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굴착기를 두고 나가는 건 '놀러 나가는' 게 아니죠. 그건 그냥 '나가는'거죠. 그게 놀러 나가는 것과 나가는 것의 차이인거죠.



 6.비가 그쳤네요. 공기가 좀 좋아졌는지 알아보러 나가봐야겠어요.



 7.좀 더 쓰고싶긴 한데 글이 너무 길어질 거 같네요. 바로 전에 쓴 글과 비슷한 주제이기도 하고요. 다음에 완결시키는 걸로 하고 이 3개의 글을 '불안 3부작'이라고 하면 되겠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37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93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462
126090 게시판 이제 되네요. [10] poem II 2012.06.26 17353
126089 나이별 경기도지사 지지율 [1] 그림니르 2010.06.02 12794
126088 경기도민, 오늘 투표하고 왔어요.. [2] 화기치상 2010.06.02 10432
126087 방송3사 출구조사는 감격, YTN 출구조사는 불안 [2] Carb 2010.06.02 10111
126086 경남 도지사 초박빙 alan 2010.06.02 9319
126085 [불판]개표방송 [13] 20100602 2010.06.02 9165
126084 구로구, '오세훈' 기표된 투표용지 배부...-_- [7] look 2010.06.02 10810
126083 근데 왜 비회원도 글 쓰게 하셨죠? [2] 비회원 2010.06.02 9475
126082 결코 인간편이 아닌 스티브 잡스,.. [7] 자연의아이들 2010.06.02 10652
126081 파이어폭스로 잘 되네요 [4] anth 2010.06.02 7379
126080 유시민이 이기는 이유.jpg [7] 그림니르 2010.06.02 12562
126079 개표방송 보는데 떨려요. digool 2010.06.02 6478
126078 [서울]한명숙 1% [22] 스위트피 2010.06.02 9578
126077 절호의 찬스! [1] 얏호 2010.06.02 5982
126076 옛날 종교재판이 판치던 시대 과학자들의 심정을 [1] troispoint 2010.06.02 6688
126075 노회찬씨에게 해주고 싶은 말 [8] 그림니르 2010.06.02 8844
126074 현재 무소속 후보의 득표율은 어떻게 되나요.. [1] 장외인간 2010.06.02 5815
126073 잘가라_전의경.jpg [5] 댓글돌이 2010.06.02 9025
126072 계란 요리 드실 때, 알끈도 드시나요?? [14] 한여름밤의 동화 2010.06.02 8703
126071 좀 의아스러운게.. [5] 장외인간 2010.06.02 705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