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08 17:00
점쟁이나 무당이 갖고 있는 그런 걸 제가 갖고 있을 턱이 없겠지만...
며칠 전에 영화 <동주>에 관한 글을 봤어요.
동주가 설마 그 동주?? 하고 읽어보니 시인 윤동주 맞더라고요.
얼마 전에 윤동주 시인의 동시를 읽다가 맘이 동해서 이 시인의 시를 찾아서 읽고 듀게에도 글을 올렸었는데
갑자기 윤동주 시인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가 개봉된다니 기분이 이상했어요.
뭐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거겠지만... 왜 하필 제가 윤동주 시인을 좋아하게 되자마자 이런 영화가 개봉하느냐고요.
이런 적이 작년 여름에도 있었는데 6월 말인가 갑자기 비치 보이스 노래가 너무 좋아지는 거예요.
그래서 이 밴드의 노래를 (브라이언 윌슨이 활동한 1967년 이전의 앨범들을 중심으로) 찾아서 듣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8월인가 갑자기 브라이언 윌슨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 <러브 앤 머시>를 개봉한다는 거예요.
그때도 정말 기분이 이상하더라고요. 왜 제가 전혀 관심 없어했던 밴드의 노래에 열광하게 되자마자
그것도 제가 브라이언 윌슨의 삶에 대해 알게 되어 이 사람이 작곡한 노래를 집중적으로 듣고 있을 때
그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가 개봉되느냐고요.
저에게 영화의 신이 붙은 건가요?? ^^ (영화 보기 전에 미리 예습하라고??)
그렇다면 영화의 신이 사람 잘못 찾아오신 듯... 저는 관심 있는 사람이 나오는 영화는 오히려 잘 안 본다고요. ^^
제대로 만들지 않은 영화 보고 괜히 환상이 깨질 것 같아서... <러브 앤 머시>도 한참 있다 봤어요.
저는 뽑기 같은 걸 해도 한 번도 걸린 적이 없고 귀신 같은 것도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자면서 꿈도 안 꾼다고요. (꿈 좀 해석해 보고 저의 무의식에 대해 알아보고 싶은데 말이죠. 꿈을 안 꿔요. 꿈을)
살면서 이렇게 우연의 일치를 경험하거나 혹은 신기를 느낀 적이 있으신가요?
제 신기 따위는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게 좀 해주세요.
그나저나 EBS에서 <니모를 찾아서>를 시작했으니 이만 총총...
아, 오늘 EBS2에서 방송하는 E.T.는 저녁 8시 20분에 시작이에요. (EBS 편성표를 보니)
(요전 글에 밤 10시 20분라고 썼는데 아무래도 EBS 특집영화 공지사항에 적혀있는 시간이 잘못된 것 같아요.)
2016.02.08 17:58
2016.02.08 18:00
2016.02.08 18:10
와, 정말 신기해요. O.O 세상에는 정말 소설 같은 일들이 있군요.
저에게도 괜히 영화 예습하게 하는 신 말고 연애에 관한 신이 좀 내렸으면 좋겠네요. ㅠㅠ
2016.02.08 18:30
2016.02.08 18:43
김일성 생일이 4월 15일이군요. (갑자기 궁금해서 찾아봤어요. ^^)
그래도 세 번이나 맞아떨어졌다니 뭔가 영험한 느낌이...
영화 <동주>에 대해 궁금해서 좀 찾아봤는데 완전 흑백영화인가 봐요.
이준익 감독님 배짱 한번 두둑하시군요. ^^
2016.02.08 18:48
영화 제작이나 개봉에 대한 소식을 의도치않게 스쳐 접하곤 의식은 이미 기억 못하는 상황에서 무의식적으로 그걸 찾게 되는 거 아닐까... 하고 생각하면 너무 이과 감성인가요. ㅎㅎ 전 사람 사이의 텔레파시는 좀 경험해 본 적이 있어요. 특히 어려서 순진할 때요. 보통 하교해서 어머니 가게로 가 같이 점심(주로 어머니가 집에서 준비해 오신 도시락)을 먹곤 했는데, 오늘은 짜장면을 먹었음 좋겠다 생각한 날은 꼭 짜장면을 사 주셨거든요.
2016.02.08 19:04
저도 사실 좀 이과 감성이라서 그런 가능성을 좀 생각해 봤는데 기억에는 전혀 없으니...
좀 이상한 기분이 되더라고요. 그나저나 참 좋은 능력을 갖고 계신 것 같아요.
저도 오늘부터 먹고 싶은 거 있으면 어머니께 텔레파시를 쏘아대야겠어요.
저와 달리 어머니는 꿈도 많이 꾸고 옛날 유리겔라 때 숟가락도 구부리고 멈춘 시계도 가게 하셨다는데 ^^
2016.02.08 19:44
그런 망상증후군은 누가에게나 해당되죠.
하지만 그런게 없으면 삶이 너무 팍팍합니다.
2016.02.08 19:51
지금 제가 듀게분들께 텔레파시로 뭔가를 말했어요.
무슨 말 했는지 맞혀보세요. ^^
(정답은 5분 후에... ^^ 이거 맞히면 신기가 있다고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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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 지금 EBS2에서 E.T. 시작했어요.
2016.02.08 22:12
2016.02.08 22:36
강하늘이라는 배우가 은근히 윤동주 분위기가 나더라고요. 저는 신연식 각본이어서
좀 궁금한 마음이 들기는 하는데... <러시안 소설>이나 <조류 인간>같은 영화를 보면
이 분한테서는 뭔가 좀 문학적인 냄새가 나는 것 같거든요. ^^
그런데 <동주> 예고편은 좀 뻔한 느낌이어서 제 마음을 확~ 끌어당기진 않더라고요.
오히려 참회록과 자화상을 읽어주는 이 동영상이 더 매력 있는데...
2016.02.08 23:09
2016.02.08 23:34
저는 송몽규는 누군지도 몰라서 지금 찾아봤는데 앞줄 가운데가 송몽규군요. 이 분도 <동주>의 배우보다 잘생기신 듯 ^^
제가 예전 듀게글에 붙였던 윤동주 시인의 사진이 여기서 잘려나온 건가 봅니다. 표정이 똑같은 걸 보니... (뒷줄 빡빡머리)
주연 배우들이 둘다 실제 인물보다 얼굴이 못하다니 이걸 어쩌나... ^^
2016.02.09 00:23
2016.02.09 00:44
송몽규와 윤동주 두 분 다 뭔가 자기만의 분위기가 있는 것 같아요. ^^
송몽규의 외삼촌의 아들이 윤동주라니 윤동주에게는 송몽규가 고종사촌이겠네요.
https://ko.wikipedia.org/wiki/%EC%86%A1%EB%AA%BD%EA%B7%9C
송몽규는 193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콩트 <술가락> 당선으로 돼 있는데 1917년 생이니 10대 등단이군요.
콩트 당선이라니 갑자기 궁금해져서 찾아 읽어봤어요. ^^ (짧은데 재밌어요.)
http://www.md1945.com/bbs/board.php?bo_table=research&wr_id=132
2016.02.09 00:52
그러다가 제가 그애를 멀리한건 우리가 같은 사람을 다른 시기에 사귄것을 제가 알게 된 후였어요. 그 친구는 제가 멀리한 이유를 모르겠지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