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01 23:57
1
첫글입니다. 반갑습니다.
사실, 회사 휴가가 느지막히 정해지면서 급히 일본 여행을 준비했습니다. 일본은 처음가는거라 로망으로 삼았던 것들을 즐기고 올 생각이었답니다.
소설을 많이 읽는편인데, 일본 소설은 많이 읽질 못해서 오사카/고베/교토 이 지역을 배경으로 한 영화나 소설을 추천받고싶어 눈팅만하던 이 사이트에 가입을 했어요.
가기 전 보고가려고요. 근데 등업이란게 있었고...
무려 자기소개서 수준이던걸요.(하지만 쓰면서 재밌었습니다.)
곧바로 글 작성이 안되기에 잊고 지냈는데, 여행 다녀온 뒤 이것저것 정리하던 중 잠시 들어왔더니 글작성이 되네요.
2
어쨌든 로망은 실현해야했기에 읽을 책들을 출국전날에서야 서점을 어슬렁거려 급히 샀는데, 미야모토테루의 <환상의 빛>이라는 소설책과 제목이 마음에 드는 우리나라 시인의 시집 두권이었습니다.
단편 4편이 들어있는 <환상의 빛>의 표제작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영화화했다던데 하며 쭉 넘겨봤는데 대략 일본이 배경이겠지 하면서 사서 짐속에 넣어버렸어요.
그러곤 인천공항에서 읽는데 너무너무너무 좋은 거예요.
운이 좋게도, 오사카, 고베, 효고현 등 주변지역을 배경으로 한 소설들이었거든요.
원래 가려던 유명관광지들을 스케쥴표에서 과감히 지우고 문학기행하듯 간사이 지방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왔어요.
혼자 간거였고, 길치여서 구글맵이 알려줘도 못가고 빙빙 돈 기억이 많이 남긴 했지만,
소설책에 나온 정원이 예쁜 집은 대략 이동네일것같아!!! 000역에서 탄 사람 중 소설 주인공 같은 사람들을 찾아보자!!! 하면서 여유있게 다녔어요.
원래 혼자다니는 걸 좋아하면서도 곧 바로 외로워하는 편이었는데, 이번엔 덜 외로웠던것같아요.
저처럼 홀로 낭만적인? 일본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권 사가셔요. 심지어 가볍더라고요.
추천받으려 가입했다가 추천하게 되었네요.
3
예전에 알고지냈었는데(친구의 친구), 자꾸 출퇴근 빨간버스에서 마주치는 친구가 있어요.
일종의 전차남인데, 서로 알면서 인사를 안해요.
귀여운데.....
오늘도 봤는데 인사 안했어요.ㅋㅋㅋㅋ
그렇게 쑥쓰러운가?
벌써 12시가 넘었네요. 여행기 정리는 시작도 못했는데.....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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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빛>에 실린 단편소설들을 좋아하시면 미야모토 테루의 소설집 <반딧불 강>도 시도해 보세요.
흙탕물 강과 반딧불 강, 두 편의 중편소설이 수록되어 있는데 두 소설 다 참 아름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