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빗은 액션영화군요

2014.12.22 19:44

김창남 조회 수:2039

반지의 제왕에서 인물들의 목적은 전부 이타적이잖아요? 심지어 유일하게 개인적인 목적을 갖고 있던 인물이 죽기까지 하죠.


호빗의 인물들은 좀 더 구체적입니다. 땅이나 보석, 감정 같은 걸 원해요. 훨씬 세속적입니다. 저는 오히려 이 쪽을 좋아해서 여기까진 괜찮은데요.

반면 영화의 껍질이 너무 주렁주렁해서 문제였습니다. 아니 보석 그렇게 좋아하는 사람이 저렇게 눈에 힘주고 대단한 대사를 말할 필요가 있나 싶은거죠. 결국 인물의 내면에 복잡함이 과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불필요한 인물과 에피소드까지 많습니다. 간달프조차도 적어도 3편에선 없어도 진행에 문제가 없습니다. (결말에 영향을 주는 인물이지만 저는 간달프의 결말은 사이비라고 생각해요.) 사루만은 왜 나왔나 싶어요.


이렇게 되니까 찌르고 베고 뭉게는 씬들의 목적은 '반지의 제왕'에서처럼 숭고함, 그니까 중간계를 구하자가 아니라 순전히 폭력이 주는 쾌감이 됩니다. 저는 폭력을 즐기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위엄이 곁들여지면 비린내가 납니다. 솔직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드는거죠. 이왕 즐길거면 대놓고 즐기면 안되나? 싶어서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빗은 볼만한 살인 장면들만 남기고 끝이 났습니다. 


나쁘지 않았어요. 저는 액션영화를 좋아하니까요. 하지만 다른 감흥을 기대한다면 실망스러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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